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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만화경] 동기동창 3명이 만든 이색 라이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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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와 한국마사회의 비공식 라이벌전을 알리는 유투브 게시물.


한국마사회 남자탁구단의 김상수 코치(41)와 주세혁 플레잉코치(40), 그리고 KGC인삼공사의 최현진 감독(41)은 탁구명문 대광고의 동기동창이다. 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 중학교도 한팀에서 운동했으니 ‘절친’이다. 세 명 모두 운동을 잘해 소속학교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지금은 ‘한국탁구의 레전드’인 주세혁이 가장 유명하지만,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김 코치와 최 감독의 실력이 더 나았다는 평가가 많다(물론 주세혁은 “셋이 비슷했다”고 부인).

감독으로, 코치로, 그리고 ‘단장 같은 선수(김상수 코치의 주세혁에 대한 평가)’로 한국 남자탁구의 일선을 누비고 있는 세 명이 의기투합을 했다. 오는 19일 오후 4시 분당의 KGC인삼공사 체육관에서 양 팀이 공식경기보다 더 치열한 비공식 맞대결을 갖는 것이다. 4단1복으로 치러지는데 실업강호 KGC인삼공사는 김민석 천민혁 임종훈 강동수가 나서고, 여기에 마사회는 순서대로 정상은 백광일 주세혁 박찬혁이 상대한다.

상금은 없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회식비 내기’가 걸렸다. 진 쪽이 전체 회식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다. 마치 탁구동호인들의 가벼운 내기경기와 흡사하다. 하지만 이 이벤트가 화기애애하면서도 공식경기 못지않은 명승부가 나올 것으로 기대가 된다. 절친 3인방과 선수들의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1년여 만에 선수로 복귀한 ‘세계 최고의 수비수’ 주세혁이 한 달여 전 친구가 감독으로 있는 KGC인삼공사로 훈련을 갔다. 전성기의 50%에 불과한 몸상태를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연습과정에서 주세혁은 임종훈 감동수 등 국내 실업 최고 수준의 선수들에게 “예전의 주세혁이 아니다”라는 지청구를 들었다. 자기들이 아니라 오래 전에 은퇴한 최현진 감독이 상대할 수준이라고 말이다. 살짝 신생팀 마사회의 전력이 떨어진다는 얘기까지 나오자, 주세혁이 ‘그럼 제대로 한 판 붙자’고 제안했고, 최현진 감독 등 KGC인삼공사가 '와이 낫?'이라며 받아들인 것이다.

여기에 탁구용품업체인 탁구닷컴이 이 이벤트를 후원하고, 관중을 위한 다양한 팬서비스가 마련됐다. 인기 탁구유투버인 이명재 씨와 생활체육 고수로 유명한 윤홍균 씨가 유투브 생중계를 하기로 했다. 판이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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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한국마사회 남자팀 선수단. [사진=탁구닷컴]


각 매치는 시간관계 상 3게임(세트)로 승부를 가린다. 게임스코어 1대1이 되면 마지막 3게임은 7점제로 치러진다. 본 경기 30분 전에는 ‘주세혁과 임종훈을 이겨라’라는 이벤트도 실시돼 팬들에게 푸짐한 경품을 나눠준다.

주세혁은 “최근 생활체육 탁구열기가 엄청나다. 유투브 등 SNS를 통한 탁구소식 및 레슨프로그램 전파도 깜짝 놀랄 수준이다. 우연한 계기로 만들어진 이벤트지만 선수들 기량향상에 도움이 되고, 또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어울리는 좋은 문화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탁구팬들이 현장에서, 그리고 유투브 등 SNS를 통해서 이번 이벤트를 많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동기 3명이 자기들끼리 어울리는 것을 넘어 이 정도 이벤트를 만들어냈다면 제법 괜찮은 ‘동창 이벤트’인 듯싶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인삼공사 vs 마사회 이벤트 매치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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