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이 부산 녹산공단에 있는 주식회사 일승의 지분 100%의 최종 인수인으로 선정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자체기술의 역량 강화와 글로벌 조선 환경기술 업체와의 라이센싱으로 IMO 환경규제에 따른 신시장에서 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인수 예정금액은 100억원으로 연내에는 잔금과 법원 최종허가 등 관련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일승은 지난 1988년 설립 이후 선박용 분뇨처리장치(S.T.P), 기름청정기, 조수기 등을 제조해왔는데, 주력 제품인 S.T.P는 국내 시장 점유율 80%, 해외 시장 점유율 2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선박용 분뇨처리업계 1위 회사이다.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세계 3대 조선사와 한진중공업, STX, SPP, 성동조선, 대선조선 등 대부분의 국내 조선사와 거래하고 있으며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와 그리스 등 유럽 조선사와도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 오염방지 설비형식 정부 승인으로 여객선 및 카페리 등 대형선박에 대한 수주가 기대된다. Vacuumarator Pump 국산화 등 지속적으로 R&D 역량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해양플랜트 설비용 오수처리장치와 고급 여객선에 납품하는 등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해외 영업도 확장할 계획이어서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진중공업이 일승을 인수한 배경에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정에 따라 300t 이상의 선박에는 분뇨·하수처리기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업체도 국내에는 일승 외에 한두 곳 뿐이어서 틈새시장과 블루오션으로 인식된다.
세진중공업은 앞서 올해 7월 배기가스 세정창지(EGCS) 분야에서 세계 빅3로 꼽히는 노르웨이 클린마린사와 선박 배기가스 탈황설비의 제품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황산화물(SOx) 규제에 따른 새로운 시장 형성에 대비하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세진중공업의 일승 인수가 오수처리장치와 더불어 BWTS, 스크러버 연계 등 다양한 환경규제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교두보로 보고 있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 및 발전, 영속성을 감안해 조선 환경기자재 일류기업인 일승을 인수하게 됐다"며, "인수 후 신규사업 진출과 해외시장으로의 성장을 이뤄내 3년 내 IPO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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