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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리하게 즐긴다” 편의점 업계, 하이볼 인기몰이 지속에 ‘방긋’
CU 하이볼 판매량 전년比 92.8%↑
저도주·믹솔로지 트렌드에 인기 계속
별도 재료 준비 없이 캔으로 즐겨
서울의 한 GS25 편의점에 ‘하피볼’신제품이 진열돼 있다. [GS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 판매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늘어나는 하이볼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PB(자사브랜드) 상품을 내놓거나 판매 제품 종류를 늘려나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의 하이볼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올해 CU의 하이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2.8%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올해 1분기 하이볼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97.7% 신장했다. 지난해 1분기 7종이었던 하이볼 상품은 최근 35종으로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올해 3~4월 하이볼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7배 가량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는 하이볼 인기 요인을 ‘편리함’을 꼽는다. 본인이 직접 하이볼을 만들지 않고 간편히 캔으로 하이볼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하이볼 제품들은 즉석 음용 음료를 의미하는 ‘RTD(Ready to Drink)’라는 단어를 제품명 앞에 붙이기도 한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나 토닉워터 등 다양한 재료를 따로 구매하지 않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하이볼이 대세 주류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의 자체 하이볼 상품(PB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CU가 지난달 23일 출시한 '생레몬 하이볼'은 소주 판매량 1위 ‘참이슬’과 수입 맥주 1위 ‘아사히’ 매출을 넘어서며 국산 맥주 카스에 이어 상품 매출 2위에 올랐다. 하이볼이 포함된 ‘기타주류’ 카테고리 매출 비중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5월 8.4%로 급증하며 와인(2.0%), 양주(3.0%), 막걸리(7.5%)까지 모두 제쳤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캔이 완판됐고 긴급 추가로 생산한 10만캔도 하루 만에 소진됐다”며 “편의점 주류 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정도로 하이볼 인기를 실감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4월 RTD 하이볼 카브루 레디 클래식과 핑크 하이볼 500㎖ 2종을 선보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하이볼 카테고리 내에서 베스트 5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지난해 1분기 6종이었던 하이볼 상품이 최근 33종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1월~3월) 하이볼 매출은 전년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이볼은 최근 주류 트렌드가 반영되며 수요가 늘었다. 도수가 낮은 ‘저도주’ 선호도가 높아지고 취향에 맞게 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트렌드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하이볼이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술을 즐기기 위해 저도주나 맛있는 술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하이볼 인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이볼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류 제조면허 중 리큐르 면허는 전년(137건)보다 23.4% 늘어난 169건으로 증가했다. 일반 증류주와 기타 주류도 같은 기간 각각 19.0%, 16.4% 늘었다. 이들 주종은 모두 하이볼 제조를 위해 필요한 면허다. 앞서 주류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하이볼 제조사들이 생겨나면서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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