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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라도 한 풀렸으면…” 한국전쟁 희생자 2명, 유전자 검사로 신원 확인
[마크로젠 제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한국전쟁 희생자 유해가, 유전자 검사로 70여 년 만에 이름을 찾았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마크로젠은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에서 희생자 발굴 유해 2구의 신원 확인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마크로젠이 보유하고 있는 ‘Human ID(휴먼아이디)’ 유해 감식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한 결과다.

마크로젠은 진실화해위원회가 발주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발굴 유해 및 유가족 유전자검사’ 용역을 수행했다. 한국전쟁 전후 발생한 민간인 희생자 유해와 유가족 DNA의 비교 분석으로 가족관계를 확인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염원을 풀 수 있도록 진행됐다.

마크로젠이 진행한 유전자 분석은 70여 년 이상 된 유해에서 DNA를 추출한 뒤 가족관계 추정을 위한 A-STR / Y-STR / mtDNA 분석과 유가족 구술 증언을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 이 중 A-STR 분석을 통해 가족관계 계산(kinship test, 친족 검사)을 진행할 수 있으며, Y-STR의 경우 부계 관계 검사에, mtDNA의 경우 모계 검사에 활용된다.

마크로젠은 사업 간 총 501구의 유해와 119명의 유가족을 대상으로 유전자검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신원 확인에 성공한 유해들은 아산 배방산과 대전 골령골 민간인 희생 사건 피해자의 유해 중 일부다.

신원확인 절차는 2건 모두 동일하게 진행됐다. 유가족의 경우 마크로젠 연구원이 직접 방문해 시료 채취와 구술 증언을 수집한 후, A-STR, Y-STR 검사에서 99.99% 이상의 부자관계 일치율을 확인했다.

희생자 유해의 경우 70여 년이 지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마크로젠의 Human ID 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A-STR, Y-STR, mtDNA 검사를 진행하고 자체 개발한 3세대 이상의 친족관계 계산 프로그램을 사용해 분석이 이뤄졌다. 분석된 유전자 결과를 토대로 유해와 유가족 사이의 가족관계 계산을 통해 최종적으로 아산 1건, 대전 1건 총 2건의 유해에서 신원 확인에 성공할 수 있었다.

황인욱 마크로젠 신상품개발부 부서장은 “이번에 한국전쟁 발굴 유해 신원을 처음으로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오랜 시간 유가족 분들의 구술 증언들을 수집하는 등 정확한 진실규명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며 “마크로젠은 본 사업의 연구분석 결과물이 제주 4.3 사건과 같은 다른 민간인 희생 사건 유해의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응룡 마크로젠 지놈사업본부 본부장은 “마크로젠은 앞으로도 국내 1위 유전자 분석 전문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사회와 공동체에 필요한 주요 연구 분석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 성과와 ESG 가치 확산이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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