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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석과 한 식구된 에스파 덕 볼까?…“‘4분의 1 토막’ 카카오 물린 난 탈출 가능?” [신동윤의 나우,스톡]
[에스파 인스타그램 캡처, 안테나 자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방송인 유재석 씨와 인기 K-팝(POP) 걸그룹 에스파가 우여곡절 끝에 한 식구가 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유 씨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기획사 안테나 소속이자, 이 회사의 주식 2699주(지분율 20.7%)를 30억원에 매입한 3대 주주입니다. 에스파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주식 39.87%를 취득하며 기업 결합에 나선 SM의 대표 소속 걸그룹이고요.

카카오엔 아이유와 아이브가, SM엔 NCT가 소속돼 있기도 하죠. 이번 기업 결합으로 카카오란 한 지붕 아래 유명 아티스트들이 모이게 되는 셈이죠.

공정위, 카카오·SM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사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과 한가족이 되기까진 험난한 길이 이어졌습니다.

하이브와 치열한 인수전 끝에 SM 인수에 성공한 카카오는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검찰은 최근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SM 시세 조종 수사의 피의자로 지목한 바 있기도 하고요. 이 때문에 인수 무산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기도 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임세준 기자

공정위로부터 지적 받았던 점은 카카오와 SM의 기업 결합이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 경쟁을 제한 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공정위가 카카오·SM의 경쟁사 등 업계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차례에 걸쳐 수렴한 결과인데요. 구체적으로 카카오가 자사 플랫폼인 멜론의 경쟁사에 SM 음원을 적기에 공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었죠.

자사우대 우려도 있었습니다. 멜론이 카카오나 SM에서 제작·유통한 음원을 자사 플랫폼에서 타 음원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노출하는 방식이죠.

이에 공정위는 카카오 측에 3년간 시정조치를 부과했습니다. 우선 공정위는 멜론 경쟁사가 카카오에 특정 음원 공급을 요청할 경우 정당한 이유 없이 음원 공급을 거절하거나 중단·지연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또 카카오는 5인 이상의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독립기구를 꾸려 정기적으로 멜론의 자사우대 여부를 점검해야 하고요.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카카오의 국내 음원 유통 시장 점유율은 기존 35.47%에서 43%로 약 7.5%포인트 상승합니다. 시장 2위 업체와의 격차는 28.16%포인트죠.

카카오 앞에 놓여 있던 한 가지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주가에도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6% 상승한 4만92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부터)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연합]

한때 삼성전자 뒤 잇는 제2의 국민주

사실 카카오 주식 이야기를 하면 실망감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사연이 수도 없이 많을 겁니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5.03% 하락했습니다. 지난 1월 15일 종가 기준 6만1100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16일엔 4만6750월까지 내려앉기도 했죠. 해당 낙폭은 23.49%에 달합니다.

시간을 조금 더 넓혀 살펴보면 카카오 주가의 낙폭은 훨씬 더 크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2021년 7월 8일 종가로 16만3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장중엔 16만4500원까지 오르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린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11월 1일엔 3만7600원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요. 무려 하락률은 ‘4분의 1’ 토막에 가까운 76.93%에 이릅니다.

한때 카카오는 ‘네카오(네이버+카카오)’란 별칭으로 불리며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차기 ‘국민주’로 각광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주가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21년 말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수는 191만8337명에 이르렀습니다. 주가가 4분의 1 토막에 가깝게 떨어졌던 작년 말 기준으로도 2년 전에 비해 약 6만명이 감소한 185만9274명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소액주주수 467만2039명에 이르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주식 중 두 번째로 소액주주수가 많은 주식이 바로 카카오죠. 다른 의미로 보자면 주가가 현재보다 훨씬 더 높았던 시점에 매수했다 물린채 팔지 못하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의 수도 상당수란 겁니다.

향후 주가 상승의 키는 AI 성공

최근 하락세에 허덕였던 카카오 주가엔 SM 인수건이란 큰 산을 넘어선 것은 분명 호재입니다. 여기다 올해 1분기 주력 사업인 광고 매출과 커머스 부문의 성장 회복세로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란 점은 분명한 사실이죠.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카카오 주가가 본격적으로 부양에 성공하기 위해선 본업인 IT,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핫한 인공지능(AI) 서비스에서 얼마나 두각을 드러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죠.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

특히, 카카오는 국내 경쟁사인 네이버보다 훨씬 뒤처진 AI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카오 그룹 내 AI 연구 조직인 카카오브레인이 개발 중인 자체 생성형 AI ‘코GPT 2.0’ 발표 시점조차 아직 미정이고요.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4일 AI 전략 최고위 협의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코GPT 2.0 모델을 언제 공개할지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미 출시된) AI 모델이 많기 때문에 카카오는 서비스 지향으로 전략을 가져갈 예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는 최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AI 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 출범한 ‘AI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이 연합 전선엔 IBM, 메타, 인텔 등 기업을 비롯해 산업계, 스타트업, 학계, 연구기관, 정부를 아우르는 선도적인 조직들이 함께 참여, 글로벌 AI 분야의 개방형 혁신과 오픈 사이언스를 지원 중입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사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서 헬스케어, 오픈채팅과 로컬서비스, AI 콘텐츠봇 등 신사업의 도입 속도가 더져지고 있다”면서도 “신임 최고경영자(CEO) 아래서 AI 사업이 로드맵에 따라 새로운 기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습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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