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출입기자단 차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윤영빈〈사진〉 우주항공청 청장 내정자가 기존 정부 주도 우주 사업에서 벗어나 민간과의 역할 분담을 재정립하는데 힘을 싣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내정자는 2일 서울 광화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가진 차담회에서 “민간이 상용 우주 개발을 주도하고 출연연과 대학은 고위험, 장기 미래우주 개발 사업에 집중하는 형태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그간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은 정부 주도 형태로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며 “하지만 저 세계 우주 개발은 민간 주도 형태로 바뀌어 너무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우주항공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내정자는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주 산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라고 말한 미국의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이 생각난다”며 “이제 우리는 우주항공청의 설립을 계기로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내정자는 “90년대 초부터 시작한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역사를 고려할 때 우주항공청 설립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다행히도 이번 정부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미래의 성장동력을 우주에서 찾고자 하는 정부의 담대한 도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가운데)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출입기자단 차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존 리 우주항공청 임부본부장 내정자,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 내정자. 연합뉴스

이 날 자리에 함께 참석한 존리 임무본부장 내정자도 임무본부의 방향성을 밝혔다. 존리 내정자는 NASA 우주탐사분야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이력으로, 내정 발표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미국 우주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주항공청 임무본부의 성과를 이뤄내고 협력적 조직 문화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노경원 차장 내정자는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청 특별법에 담긴 ‘우주항공 기술개발과 산업 진흥’은 물론, 전문성에 기반한 유연한 공무원 조직 모델을 만드는 것,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의 혁신을 이루어 나가는 일 등 많은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훌륭하신 윤영빈 서울대 교수님을 청장으로 모시고, 열정 있는 직원들과 함께 조직의 전문성을 쌓고 좋은 조직 문화를 만들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