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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로템, 페루에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첫 수출…“중남미 시장 확장 교두보”
페루 육군조병창, 현대로템·STX 우선협상자 선정
기동력 등 뛰어난 성능 발휘…현대차와 기술 협업 시너지
현대로템의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 [현대로템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로템이 우리 군에 공급하는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가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페루 육군조병창(FAME·파메)은 페루 육군 기동성 향상 프로그램 우선 협상자로 한국의 현대로템(공급자)과 STX(계약자)를 선정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현대로템은 최종 계약 후 STX를 통해 페루 육군에 K808 백호 30대를 공급한다. 금액은 약 6000만 달러(약 828억원) 규모다.

이번 사업은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의 첫 해외 수출이자, 국산 전투장갑차량의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 사례다. K808 백호는 우리 군의 제식 차륜형장갑차로, 우수한 기동성을 기반으로 전방 야지에서도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한 보병전투용 장갑차다.

K808 백호의 첫 해외 수출 달성에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페루 육군 실사단의 우리나라 방문 당시 고속기동대테러 등 K808 백호의 전술 운용 장면을 시연하며 K808의 성능과 기능을 알렸다. 방사청 역시 K808 백호의 경쟁력을 소개하는 별도의 서한을 페루측에 보내며 이번 사업 수주에 힘을 싣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3년 차륜형장갑차의 자체 개발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시제 모델을 개발하며 관련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차륜형장갑차는 지금까지 500대 이상이 우리 군에 인도됐으며 올 4분기부터는 4차 양산 납품이 시작될 예정이다.

K808 백호에는 현대자동차의 기술력도 반영됐다. 현대로템은 20여년 전 차륜형장갑차 자체 개발에 착수한 초기 단계부터 현대차와 협업을 지속해왔다. 자동차와 유사한 차륜형장갑차의 기본 근간에서 착안해 버스·트럭 등에 사용되는 현대차의 상용 엔진을 기반으로 군용화 개발된 엔진이 탑재됐다. 현대로템의 방산 기술과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기술 간의 시너지 효과로 차륜형장갑차의 심장인 엔진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수출을 통해 현대로템이 향후 중남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남미에서는 대테러 및 치안 유지 활동의 일환으로 장갑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전차에 이어 당사 차륜형장갑차의 사상 첫 수출 성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K-방산의 경쟁력을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 연구개발과 영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방산 수출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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