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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플라스틱 전시회 ‘주인공’은 전기차…친환경 기술 경쟁 후끈 [차이나플라스 2024]
세계 3대 플라스틱展 ‘차이나플라스’ 가보니
SK지오센트릭·LG화학·롯데케미칼 등 참가
고부가 기술력 경쟁 각축…중국 기업 약진
메인홀 6.2홀…글로벌 기업 등 한 자리에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열리고 있는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24’ 입구에서는 행사 시작도 전부터 참관객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정윤희 기자

[헤럴드경제(상하이)=정윤희 기자] 전시장 곳곳이 녹색과 파란색으로 가득하다. 들어찬 부스들마다 ‘친환경’, ‘재활용’, ‘순환경제’ 등의 제품이 없는 곳이 드물다. 저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세워 기술력을 뽐내는가 하면, 화려한 전기차 모형을 앞세워 관람객들의 발길을 끄는 곳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참관객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아침 일찍 행사 시작도 전부터 입구에 입장을 위한 줄이 대거 늘어섰다.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동, 인도, 유럽 등 ‘석유화학의 미래’를 확인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참관객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열리고 있는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24’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고무 전시회다. 미국 NPE, 독일 K-쇼(SHOW)와 함께 세계 3대 플라스틱·고무 전시회기도 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화학기업 사빅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전시품목을 둘러보고 있다. 정윤희 기자

올해 전시에 참가하는 기업만 4420여개에 달하고 25만명이 넘는 참관객들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으로는 SK지오센트릭과 SK케미칼, LG화학,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 코오롱ENP, 효성화학 등이 참가해 기술력을 뽐냈다.

특히, 올해 전시회의 특징은 ▷친환경은 기본 ▷고부가 제품으로 승부 ▷모빌리티 분야는 전기차에 집중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지난해의 경우 몇몇 주요 기업들만 ‘친환경’을 특장점으로 부각시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제 ‘친환경’은 전 세계 석유화학 업계가 함께 나아가는 방향이 됐다.

중국 시노펙 부스에서 시노펙 관계자가 전기차용 소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윤희 기자

권승범 SK지오센트릭 TSD센터장은 “지난해엔 친환경, 재활용 이슈가 부각됐다면 올해는 모든 부스에 친환경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 ‘친환경’, ‘재활용’은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하는 것’이 됐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과거에는 일반 차량용 소재를 전시하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전기차’가 모든 부스를 장악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들은 보다 가벼워야 하는데다 불이 쉽게 붙지 않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특수소재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하이 거리를 메운 차량 중 절반 이상이 초록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였다. BYD 등 유명 중국 전기차 브랜드 외에도 로위(ROEWE), 아이온(AION) 등 다양한 전기차 브랜드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파란색 번호판의 일반 내연기관 차량은 주로 벤츠, BMW 등인 것도 특징이었다.

무엇보다 기술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것도 실감했다.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은 전시장 내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소재와 제품들을 선보였다. 과거에는 범용 제품을 저가 물량공세로 밀어붙이다보니 소규모 부스를 꾸리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그만큼 ‘보여줄 것’이 늘었다는 의미다. 태양광 관련 제품들이 늘어난 것도 특징 중 하나였다.

권 센터장은 “지난해의 경우 대형 부스를 가지고 있는 곳은 대부분 외국 기업들”이라며 “지금은 회사 로고를 가리고보면 부스 규모만으로는 중국 기업인지 외국 기업인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직접 공장도 많이 짓고 소재도 다양하게 내놓으면서 중국 기업과 외국 기업의 제품 간 성능차이는 있겠지만 제품 차별성은 많이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7.2홀에 마련된 독일 바스프 부스에도 참관객들이 줄을 이었다. 정윤희 기자
참관객들이 바스프 부스 내 전시된 전기차용 새로운 전고체 배터리팩을 살펴보고 있다. 정윤희 기자

특히, 기술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은 ‘차이나플라스 2024’의 ‘메인홀’이라고 할 수 있는 6.2홀이었다. 이곳에는 SK지오센트릭, LG화학,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등 한국기업 대부분이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사빅(사우디아라비아), 시노펙(중국), 라이온델바젤(네덜란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축전을 벌였다.

시노펙의 경우 달리는 전기차 모형을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시노펙 관계자는 “BYD 전기차의 바닥재에 쓰이는 PP-E02ES 소재의 경우 무게가 가볍고 충격에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앞범퍼에 쓰이는 PP-MN90B/MN150 소재는 무게는 일반 차량에 쓰이는 메탈과 똑같지만 밀도가 낮아 충격에 보다 강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자사 소재가 전기차 부품의 약 30~40% 정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시노펙 개발 소재가 들어간 2022 베이징올림픽 당시 사용된 성화, 우주복 등도 볼 수 있었다.

사빅 부스는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가 되는 레진을 형상화한 패널을 중앙에 배치해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패널을 중심으로 산업군별로 제품을 분류해 전시, 마케팅에 보다 집중했다. 이곳에서도 메탈을 대체할 수 있는 전기차용 부품 소재를 볼 수 있었다. 또, 오션플라스틱 등 재활용과 순환경제 소재를 태양광 패널 등에 사용한 사례도 전시했다.

7.2홀에 위치한 독일 바스프에서는 장강 삼각주 물리학센터, 위라이언 뉴에너지 테크놀로지와 함께 합작한 새로운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팩이 핵심 전시품목이었다. 20가지 이상의 고성능 플라스틱 및 소재로 이뤄져 기존보다 주행가능거리와 수명을 늘였다. 또, 애초부터 재활용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설계된 폴리우레탄 폼 솔루션으로 제작된 자동차 핸들이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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