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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4월 PMI 4개월 만 최저…금리 전망 난항
제조업, 4개월 만 50 아래로
서비스업, 5개월 만 최저
S&P 글로벌 “2분기 들어 모멘텀 잃어”
투자자들, 금리 인상 가능성 베팅 증가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항구에서 선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의 4월 산업 활동이 3월보다 위축되면서 경기 둔화 신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 비교적 선방했던 미국 경제가 2분기 들어 상승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진한 경제 지표에 이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4월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9로 3월의 52.1보다 하락했다. 올해 1~3월 52대를 유지했던 PMI는 4월 50선으로 떨어지며 지난해 12월(50.9)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산업 활동 확장을 의미하고, 50을 밑돌면 업황 위축을 의미한다.

산업별로 보면 4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9.9로 전달(51.9)보다 낮았고, 4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전월(51.7)보다 하락한 50.9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신규 주문 감소와 고용 감소를 보고했다.

신규 주문 지수는 3월 51.7에서 4월 48.4로 떨어지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고, 고용 지수는 전월보다 3.2포인트 내린 48.0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미래 생산량 기대치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활동은 2분기가 시작되면서 모멘텀을 잃었다”며 “경제 참가자들은 추세 이하의 사업 성장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월에는 신규 사업 유입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미래 생산량 기대치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면서 “향후 몇 달 간 경제 회복 속도가 추가로 둔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른 주요 경제국들의 경기 회복 조짐 가운데, 4월 미국 민간 부문의 경제 활동은 둔화했다”며 “앞으로 더 냉각될 것이란 신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미국 경제가 1분기에 2.3%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2분기에는 1.5%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 조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 영향으로 이날 뉴욕증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3.71포인트(0.69%) 상승한 3만8503.69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9.95포인트(1.20%) 높은 5070.55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45.33포인트(1.59%) 상승한 1만5696.64에 마감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4% 하락한 105.66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유럽 등에 비해 여전히 견조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연준의 목표 수준(2%)과 괴리가 있다는 점에서 금리 동결 혹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시장은 금리 전망에 난항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자산관리업체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인베스트먼트의 에드 알후사이니 금리 전략가는 옵션시장에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2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벤슨 더럼 글로벌 정책 및 자산 배분 부문장은 자체 분석 결과 향후 12개월 안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25% 정도로 봤고, PGIM은 바클레이스 옵션 데이터 분석에 따라 해당 확률을 29%로 예상했다.

이는 10% 미만이었던 연초 대비 크게 늘어난 비율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하며 금리 인하 횟수에 주목했던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연준 부의장을 지낸 리처드 클라리다 핌코 경제 고문은 “지표가 계속 실망스럽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에 다시 관여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이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음식료·에너지 제외)이 3% 위로 다시 오를 경우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미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으며 그레그 피터스 PGIM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완전히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이 변화하면서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 장중 5개월 만에 최고치인 5.01%까지 상승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신속한 금리 인하 전망도 여전히 살아 있으며 옵션시장에서는 연준이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최대 2%포인트까지 내릴 가능성을 약 20%로 보고 있다고 더럼 부문장은 덧붙였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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