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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명 좌장’ 정성호, 국회의장 도전 공식화…“기계적 중립으론 아무것도 못해”
“최다선이 국회의장 맡는 것은 관례 아냐”
“이재명 성격상 특정인 지지하진 않을 것”
“거부권 일상화…땅에 떨어진 국회의 위상”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22대 국회 국회의장 도전 여부에 대해 “결심을 굳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4·10 총선에서 승리해 5선이 되는 정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인사다.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런 생각을 처음부터 갖지는 않았는데, 많은 동료 의원들이 국회를 정상화하고 국회의 위상과 권위를 회복하자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다수당으로서 국회 운영의 책임이 있고 야당으로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갖고 정부 여당을 견제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균형점을 찾고 또 행정부에 대해서 국회 위상과 권위를 좀 확립할 수 있는, 또 그런 역할은 당신이 잘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고민하다가 나가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했다.

‘최다선이 국회의장을 맡는 것이 관례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1980년 이전, 민주화가 되기 이전에는 그런 관례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87년 이후에도 몇 번 최다선 다수당 의원이었는데 국회의장을 하지 않았던 분도 계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도 또 4선 의원이 의장 되시고 또 5선 의원이 안 된 경우도 있고 그랬다”며 “역시 경험과 경륜 측면에서는 4선 이상 정도 의원들은 국회 운영을 할 만한 경험과 경륜이 있다고 봐야한다”고 했다. 현재 국회의장 후보로는 6선에 성공한 추미애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묻는 질문에는 “이 대표의 성격상 어느 분이 원내대표든 당대표든 국회의장이든 나간다고 했을 때 열심히 해보라고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누구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그러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회의장의 역할, 또 우리 민주당의 책임, 이런 것을 고려하셔서 어떤 분이 적임자인지 그런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이 대표의 고심이 또 이심전심으로 또 주변 가까운 의원들한테 전달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정성호 의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

정 의원은 차기 국회의장의 역할은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계적으로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여당과 야당 사이의 기계적 중립은 아무 의미가 없는 거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민주당 출신의 국회의장 아니겠느냐. 일단 다수당으로서의 책임이 있고 또 다만 국회의장으로서 국회에서 입법적 성과를 내야 한다”며 “민생입법의 성과를 내려고 하면 소수 여당과도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예산의 편성과 집행은 정부의 책임이다. 당연히 여당과 정부는 한 몸이 아닌가”라며 “그런 면에서 국회의장의 어떤 조정 능력, 중재 능력 또 정부 여당과의 대화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 중립이라고 하는 것이 기계적 중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민주당의 어떤 다음 선거에서의 어떤 승리, 이런 거에 대해서 보이지 않게 깔아줘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특히 지금 국회의 위상과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며 “입법권을 무시하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일상화돼 있고, 체포동의안이 발의가 됐을 때 법무부 장관이 나와서 한 행태를 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에 대한 압수수색도 그냥 용인되어 있고, 이런 면에서 국회의 위상도 확립돼야 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 수장인 국회의장이 입법부와 정부에 대해서도, 행정부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입장을 밝힐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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