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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조선’ LNG 운반선 수출 500호 신기록 달성…1994년 최초 건조후 30년만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LNG 운반선 500호’ 오리온 스피릿호 명명식
韓, 세계에서 운항 중인 대형 LNG 운반선 680척의 74% 건조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대한민국 기술로 만든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수출 500호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1994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LNG 운반선을 건조한 이래 30년만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대형 LNG 운반선 680척의 74%를 건조해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력과 제조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6월까지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마련해 조선업계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장관이 18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조선소에서 대형 LNG 운반선 수출 500호선인 ‘오리온 스피릿(Orion Spirit)’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오리온 스피릿 선박은 1994년 국내 처음으로 LNG 운반선을 건조한 이래 국내 조선소가 30년 만에 500번째로 수출하는 선박으로 미국 JP모건에 인도된다. LNG 운반선은 영하 163도의 초저온 액화가스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선박으로 9개 국가에서만 건조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척당 3000억원이 넘는 고부가선박이다.

지난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건조된 LNG운반선은 680척에 이른다. 이 중 500척이 국내에서 건조된 것이다. 또 국내에서 건조 진행 중인 선박도 256척에 달한다.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은 총 13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4% 증가해 세계 1위를 달성했다.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국내 선박 수주는 1분기 전 세계 물량의 약 44.7%를 차지했다. 3월 기준 세계 수주량 상위 조선소도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사들이 모두 차지했다.

또 전 세계에서 발주된 친환경 선박인 LNG선(29척), 암모니아선(20척)의 100%를 수주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탈탄소·친환경 전환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LNG 운반선,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이다.

산업부는 오는 6월까지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연말까지 ‘중소조선소 및 기자재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각각 마련해 세계 최고의 조선 산업 기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K-조선 차세대 선도전략’을 발표하고 올해 3월에는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를 발족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9조원 투자를 통한 초격차 기술 확보, 국내 인력 양성 및 외국인력 도입 등 조선산업의 당면 과제에 대응하고 있다.

안 장관은 “30년만에 500번째 LNG 운반선을 수출하는 위업을 거뒀다”면서 “이는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기술과 제조역량이 세계에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조선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 인력 문제 등 당면 과제를 속도감 있게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500억원을 친환경·스마트 선박 등 기술개방에 투입하는 한편, 향후 5년간 민관합동으로 총 9조원을 투자해 미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제샌드박스 등을 적극 활용해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등을 주력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면서 “국내 조선소가 안전하고 성능이 좋은 선박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장관은 이날 명명식에 이어 조선 특화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거제공업고를 찾아 재학생을 격려하고 조선소 상생 문화 확산과 안전한 조선소 구축 등을 약속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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