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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무처럼 쭉 늘어나는 QLED 나왔다
IBS·UNIST·DGIST 공동연구팀
퀀텀닷 디스플레이 원천기술 개발
화면 1.5배 늘려도 화질변화 없어
“자유 형상 디플 시대 앞당길 것”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본질적 신축성을 지닌 퀀텀닷 발광소자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고무처럼 늘려도 화질 변화가 없는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입자 연구단의 김대형 부단장(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과 현택환 단장(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 연구팀이 최문기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과 교수, 양지웅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세계 최고 성능의 스트레처블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실제 폴더블·롤러블을 넘어선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를 가진 개발이 활발하다. 폼팩터 혁신의 핵심은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신축 시 발광부를 제외한 배선부만 늘어나는 구조였다. 신축 시 화면에서 발광부가 차지하는 면적 비율(필 팩터)이 감소해 화질이 떨어지고, 발광부와 배선부 간 계면의 기계적 신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화질 저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신축 시 배선부와 발광층이 모두 늘어나는 본질적 신축성이 있는 발광소자 개발이 필수다. 본질적 신축성 발광소자 개발을 위한 기존 연구들은 발광물질로 유기전자 복합소재를 활용해왔다. 하지만 유기전자 복합소재는 이동도 및 색 재현력 측면에서 상용화 수준의 성능에 이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IBS 연구진은 퀀텀닷을 발광물질로 활용하는 새로운 신축성 발광층을 고안했다. 우선 연구팀은 적색(R)·녹색(G)·청색(B)의 퀀텀닷과 탄성을 가진 고분자(SEBS-g-MA), 정공 전달 소재를 균일하게 섞은 용액을 제작했다. 이후 이 용액을 스핀 코팅 기술을 이용해 40㎚ 두께의 균일한 발광층으로 만들었다.

연구진이 제조한 소자의 최고 휘도(밝기)는 1만5170니트(nits), 구동 전압은 6.2V로 지금까지 개발된 신축성 퀀텀닷 발광소자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기존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고 보고된 2022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개발한 소자는 휘도 7450니트, 구동 전압 15V였다. 성능을 대폭 혁신한 것이다.

이 소자는 양옆으로 당기는 힘이 가해져도 기계적 손상이나 발광 성능 저하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최대 1.5배까지 늘려도 소자 내 퀀텀닷 간 거리에 큰 변화가 없었다. 가령 이 소자로 20인치의 QLED TV를 만든다면, 30인치 크기까지 잡아당겨도 동일한 발광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최문기 교수(전 IBS 나노입자 연구단 연구원)는 “퀀텀닷 발광소자의 고해상도·고색재현력이라는 장점을 살리면서 신축 시에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 소자를 구현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휘도는 높이고, 구동 전압은 낮추는 등 성능 최적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형 부단장은 “스트레처블 소자를 활용한 형태 가변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발전의 핵심 트렌드”라며 “자동차 내부 곡면 디스플레이 등 플렉서블이나 폴더블 폼팩터로는 구현이 어려운 곳에 우리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이 적용돼 자유 형상 디스플레이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기전자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 온라인판에 15일 게재됐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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