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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지역 기업 45%, 상반기 투자 축소·지연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지역 기업들은 올 상반기 유가와 원자재가, 원·달러 환율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과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라 당초 계획에 비해 투자를 축소하거나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 16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상반기 투자계획에 따르면 연초 계획한 상반기 투자계획 대비 현재 투자 진행상황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45.0%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지연' 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계획보다 확대'하고 있다는 기업은 3.1%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기계·장비 산업에서 '당초 계획보다 축소·지연'되고 있다는 응답이 특히 많았다.

투자가 축소되거나 보수적 입장을 지속하는 이유로는 재고증가 등 수요부진이 27.7%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고금리 등 자금조달 부담과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 항목도 각각 23.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투자에서 신기술 개발, 공정 개선 등 혁신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에서는 '10% 미만'투자한다는 기업이 33.8%로 가장 많았다. 의외로 혁신투자 비중이 ‘20~30%’(22.5%), ‘30~40%’(10.6%)를 투자한다는 기업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내외적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도기업들은 신기술 개발, 공정 개선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가 자사 설비투자 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영향이 없다’는 기업이 56.9%,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투자 증가로 반영 안된다'는 기업이 32.5%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10곳 중 9곳(89.4%)에서 이 제도 시행이 자사의 설비투자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유인책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가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이유를 묻는 설문에 응답기업의 31.5%가 ‘불확실한 경기여건’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금리 등 자금조달 부담’(21.0%), ‘적합한 투자기회 부재’(14.7%), ‘영업이익 적자로 세액공제혜택 없음’(13.3%), ‘제도시행 여부 모름’(1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과 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투자를 주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 촉진을 위해 정부는 12년 만에 다시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도입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투자 증대 효과는 아직 미미했다.

투자 계획 수립 및 실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지역기업들은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5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현금흐름 등 이용가능 자금상황’(16.8%), ‘경쟁업체 간 시장상황’(14.4%), ‘기술개발 및 혁신 필요성’(10.6%) 순으로 답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투자는 미래성장의 토대가 되는 만큼 정부는 당장은 효과가 나지 않더라도 중소기업 투자촉진을 위해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시행 기간을 연장하고 저리대출 지원 확대, 과감한 규제개혁 등을 지속 시행해야 된다"고 밝혔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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