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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부지 봤지? 나 잘한다고 했잖아”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귀국 일주일 인터뷰
푸바오 적응상태 한중 수시 연락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산 자이언트판다 푸바오를 외갓집인 사천성 선수핑 판다기지에 잘 데려다 주고 온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귀국 일주일만인 11일 에버랜드 영상에 등장해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푸바오가 나에게 (중국 적응 자신있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여준 장면’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이륙, 착륙과정은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긴장되는 순간인데도, 착륙을 하고 푸바오를 딱 만났는데, 푸바오가 너무 밝은 표정으로 의젓하게, 편하게 앉아서 대나무를 먹고 있었어요. 푸바오가 할부지에게 보내는 메시지였어요.”

강 사육사는 이 장면에 대해, “할부지 봤지? 나 잘 할 수 있다고 했잖아. 걱정하지마” 이런 느낌의 행동을 할부지에게 보여줌으로써, 푸바오를 완전히 신뢰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오히려 할부지를 위로하는 행동이었다고 국민들에게 전했다.

강 사육사는 “그 과정이 저에게 믿음을 주고, 그리고 우리 한국의 에둥이, 푸덕이 여러분들(푸바오의 행복한 판생을 기원하는 국민을 지칭)에게 믿음을 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핑기지 검역장에 어렵게 허락을 받고 협의를 해서 방역복을 입고 푸바오를 만나고 왔습니다. 안전하게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 모두 아주 품질 좋고 깨끗한 먹이를 제공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왔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푸바오가 잘 적응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부연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어제(10일)도 푸바오가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중국측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4월10일 영상. 중국 사육사와 잘 교감하고 있는 푸바오

강 사육사에 따르면, 푸바오는 이동당시, 당근, 워토우 등을 먹으면서 잘 비행했고, 중국 당국은 할부지가 검역장소에 함께 들어가 적응상태를 확인하도록 할 정도로 협조적으로 굉장히 많은 지원을 해줬다고 한다.

푸바오가 많이 긴장하고 힘들어할 것 같았는데, 차량이나 항공기 내에서도 먹이를 먹으면서, 스스로 자리를 찾고 잘 적응하는 모습이 “역시 푸바오는 푸바오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했다고도 전했다.

푸바오가 구르는 영상에 대한 오해도 풀었다. 강 사육사는 “사실은 이미 여러분들이 한국에서도 많이 접했던 부분일 거예요. 푸바오가 유채꽃 밭에서 구른다거나 아니면 남천나무 옆에서 구른다거나, 기분이 좋을 때, 기분이 안좋을 때, 요구사항이 있을 때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구르는 성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푸바오는 중국에서도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에서 요구하는 것을 들어달라는 의미로 구르는 행동들이 나왔을텐데요. 사육사에게 뭔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또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느라고 구르는 행동들이 나오는데, 크게 걱정을 해야하는 행동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판다기지 검역장에서 푸바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푸바오의 행동을 많이 보아온 우리 국민들로선 그녀가 우리말을, 특히 할부지의 말을 알아들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갖게된다. 마치 중국에 적응했음에도 고향인 일본에서 온 사람들의 일본말을 듣고는 한참동안 동작을 멈췄던 샹샹 처럼.

“내가 할부지 없이도 잘 할 수 있지만, 할부지 막상 갔다고 하니 좀 섭하다 ㅜㅜ”

강 사육사는 사천성 판다기지에 자기 숙소를 잡은 푸바오에게 “이제 할부지는 갈거야. 그런데 걱정하지마. 여기에 할부지 만큼 훌륭한 사육사들도 많고, 수의사들도 많이 있으니까. 우리 푸바오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고, 그리고 검역이 끝나고 나면, 할부지가 꼭 널 보러 올거야. 그때 할부지를 못 알아보면 조금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에 그렇다 하더라도 네가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할거야. 어쨌든 잘 적응해줘. 푸바오 사랑한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강 사육사 자신이 푸바오를 재회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적응하는데 한 달 이상 걸리므로, 빨리 간다해도 6,7월이 첫 재회가 될 것 같다. 현지 사육사 중 알고지내던 좋은 친구들이 많아 소식을 수시로 전해준다”고 말했다.

강 사육사는 에버랜드 영상팀의 주문에, 다시 푸바오에게 안부인사를 했다.

11일 공개된 강철원사육사의 푸바오 이별 일주일 이야기 영상

“할부지 사정(모친상)도 있고해서, 널 두고 빨리 돌아와야 했을 때 굉장히 힘들었어, 중국에서 보여준 모습 보고 잘 할 것으로 확신했고, 지금도 잘 하고 있다고 연락왔어.

푸바오는 지금 ‘할부지는 잘 계시나, 아이고 우리 할부지는 마음을 잘 잡고 있나, 할부지는 힘들어하지 않나’ 아마 이런 느낌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왜냐하면 네가 그동안 그랬으니까.

대나무도 종류가 바뀌고, 사과나 당근도 맛이 조금씩 다를 거야. 너, 검역장에서 (맛있는) 죽순 안 먹고 있는 것, 할부지가 다 봤거든. 근데, 한국에서는 죽순을 5월 한 철 밖에 못 주잖아. 거기서는 12개월 동안 계속 죽순을 먹을 수 있어. 죽순을 가자마자 그렇게 많이 주는 걸 보고, ‘역시 푸바오는 행복할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

네가 입맛을 맞추고 나면, 더 좋은 일들이 굉장히 많을거니까 잘 적응하고, 할부지 가면 아는 체 해주면 좋겠다. 고마워. 푸바오~, 푸바오는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야.”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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