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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스스로 창피했던 관광공사..“전문가가 사장 돼야”
직전사장 정치권 기웃, 부사장은 구설 해임
공석 길어지는 상황속, 관광 회복 더디기만
매력 재생산,지구촌 알리기,조율 능력 필요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선임기자] 재기와 회복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관광인들로선 이번 총선에 다소의 기대가 있었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들어 관광 정책과 실행 과정이 겉만 번지르르 했지 좋은 결과물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래 관광객 회복 속도는 더뎌, 2월 기준, 5년전 대비 83%에 그쳤고, 그 사이 해외여행은 완전히 회복하면서 국내관광이 줄었지만, 이를 사실상 방치했다.

인바운드 관광산업의 경우, 2019년 상황으로의 회복이라도 하기 위해 지속 상승해야 함에도, 회복률 80% 전후에서 월별 등락을 거듭해, “벌써 상승회복세가 끝나고 조정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유럽, 미주, 일본 등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번 총선 공약을 보아도, 관광에선, 기존 정책 재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

여당은 ▷자전거 관광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 기반 조성 ▷K-콘텐츠 특화 체험형‧체류형 관광산업 육성 ▷지역 특화 치유 관광‧워케이션 활성화 지원을 제시했다. 시쳇말로 문체부 기존 발표의 ‘복붙’ 수준, 전부 ‘재탕’이다.

야당 역시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국민휴가지원 3종(지역사랑 휴가지원제(가칭) 신설, 숏컷여행(가칭) 지원, 근로자 휴가지원제도 확대)세트, 지방공항 LCC노선 확대 등 몇가지를 더했다.

코로나가 판을 쳤던 어제도, 회복이 더디기만 오늘도, 그리고 총선 후 내일도,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꿈은 요원해 보인다.

이같은 난맥상은 비전문가들이 관광분야의 리더를 맡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문체부의 수뇌부들도 그랬고, 관광공사 역시 ‘낙하산’ 논란과 부조리 의혹 속에 부사장이 해임되고, 정치할 마음에 신경쓰던 사장은 총선에 나갔다가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당시 관광공사 임직원들은 스스로 몹시 창피해했었다.

다시 우려되는 것은 이번 총선에서 참패를 맛본 여권이 ‘아깝게 낙마한 측근’이라는 이유로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비전문가를 보은성으로 앉힐 가능성이다.

관광분야 산업, 학계, 연구계는 “그래서는 더 망하고,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관광은 외국인과 내국인들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널리 알려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분야이다.

GDP의 10% 미만이라고 깔봐서는 안될, ‘나라의 얼굴’이다. 심지어 관광을 통한 이미지 개선이 여타 산업, 외교, 통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조업이 적어도 잘 먹고 잘 사는 여러 나라 사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의 자연과 문화가 매력의 기본이라면, 관광은 이를 지구촌 곳곳에 실어나르는 일이다.

그래서 관광 리더는 한국관광의 매력을 발견하고, 확대재생산할 줄 아는 심미안, 보석 같은 우리의 여행명소를 세계에 잘 알리는 방법, 범부처적 조율을 하면서 필요한 처방을 적재적소에 할수 있도록 하는 추진력 등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관광을 그저 놀러가는 것, 문화·체육·관광 세 분야 중 가장 미천한 것으로 여기거나, GDP의 몇 % 차지하지 않는 주변부 영역이라는 생각, 관광이라는 어휘가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으니 리더 자신의 이미지 쇄신에 활용하자는 이기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관광분야 리더가 되어서는 안된다. 관광정책 행보가 리더의 동정이 되는 순간 관광의 매력은 ‘꼰대들의 폼잡기’로 이해되면서 급감한다.

한국관광공사 본사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공석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독립된 관청(준정부기관)으로 문체부가 함부로 ‘부하’ 취급하면 안되는 곳인데,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문화 관광을 한다는 사람들이 구태적 권위로 누르는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다.

차제에 관광청이라는 이름으로 그 자율성을 더욱 확대하거나, 문체부가 관광공사 통제에 활용하고 있는 관광기금 관리를 관광공사가 다시 맡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관광의 핵심 가치는 자유, 평화, 억압감 없는 힐링이고, 한국관광공사 임직원들은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나래를 맘껏 펼쳐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제대로 된 전문가를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발탁해야, 그간 낙하산으로 아무나 앉혔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고, 관광 활성화가 만들어 낼 국격상승 통해 정부 이미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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