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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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환경공단에 국내 10번째 기후위기시계 설치
25일 인천 본사서 제막식 열려
“당면한 기후위기 심각성 알리기”
남은시간 5년116일, 기후행동 촉구
안병옥(왼쪽에서 다섯 번째)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홍성환(왼쪽 네 번째) 공단 감사, 이재학(왼쪽 여섯 번째) 공단 노조 위원장 등 공단 주요 임원진이 25일 인천시 한국환경공단에서 열린 기후위시계 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제공]

국내 10번째 기후위기시계(Climate Clock)가 인천시 서구 한국환경공단 본사에 설치됐다.

25일 열린 기후위기시계 제막식에는 안병옥 이사장과 홍성환 감사를 비롯해 환경공단의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기후위기시계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견줘 1.5도 오르는 시점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표시한다. 지금 시계에 나타내는 숫자는 5년116일(28일 기준). 1.5도는 기후변화의 여파로부터 인류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정에서 당사국들은 ‘전 세계는 힘을 합쳐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치를 1.5도 이내로 제한하자’고 합의했다.

환경공단이 기후위기시계를 설치한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있다. 공단은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환경전문기관을 추구하면서, 온실가스 감축 사업과 각 지자체의 온실가스 저감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당면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공단 직원 뿐 아니라 국민의 관심과 실천을 이끌어내고자 이번에 기후위기시계를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시계는 미국 환경운동가이자 예술가인 간 골란(Gan Golan)과 앤드류 보이드(Andrew Boyd)가 세운 글로벌 기후행동단체 ‘클라이밋 클락’이 펼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주요국의 잘 알려진 장소나 건물에 시계 조형물을 설치하고 ‘1.5도 마지노선’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인류가 기후 비상의 시기를 살고 있음을 환기하고 정부와 기업, 개인의 인식 전환을 자극하려는 취지에서다.

서울 용산구 ㈜헤럴드 본사에 설치된 국내 1호 기후위기시계

국내에서는 2021년 5월 서울 용산구 ㈜헤럴드 사옥에 한국 최초로 기후위기시계가 설치됐다. 독일 베를린과 미국 뉴욕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 기후위기시계로 기록됐다. 이후 국내에서 이 캠페인이 알려지며 부산·인천시를 비롯해 10곳의 광역·기초자치단체와 기관으로 확산했다.

국내 1호 시계가 설치되던 시점에 시계가 가리킨 시간은 6년235일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준 덕분에 2021년 10월엔 7년295일까지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 국면으로 전환하자 각국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다시 폭증했고 기후위기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5년대로 뚝 떨어졌다.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 계산하면 올해 7월 중 시계에 표시되는 남은 시간의 앞자리가 4(년)로 줄어든다.

클라이밋클락 본부는 기후위기시계의 맨 앞자리 숫자(연도)가 바뀌는 시점을 ‘기후비상의 날(Climate Emergency Day)’로 정하고 정부와 기업, 개인의 적극적인 기후 행동을 촉구하는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박준규 기자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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