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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사연 억대 후원 기업인 “송영길 얼굴 보고 후원”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옥중에서 창당한 신당 '소나무당' 창당대회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유입 통로로 지목된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의 큰손 후원자 기업인이 “먹사연에 후원한 것은 송 전 대표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박 씨는 먹사연 관계자들로부터 후원금이 ‘정치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허경부 부장)는 27일 송 전 대표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먹사연에 수억원을 후원한 기업인 박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씨는 전 여수상공회의소(여수상의) 의장 출신 기업인으로 여수상의와 박 씨 관련 기업 등 이름으로 수억원을 먹사연에 보냈다.

송 전 대표가 직접 “먹사연에 지급한 돈이 송영길 개인한테 쓰라고 준 돈은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박 씨는 “송 의원 얼굴을 보고 후원했다. 처음에는 먹사연이 무엇인지 몰랐고 송 의원을 보고 한 것이지 먹사연을 보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재판장이 “(먹사연 관계자로부터)후원금이 피고인 송영길을 위한 정치자금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렇게 들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현재까지 법정에 선 먹사연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와 먹사연의 직접적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었지만, 후원금을 낸 당사자는 사실상 ‘송영길 단체’라고 인식했던 셈이다. 박 씨는 먹사연의 사업이나 취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몰랐고 단지 “송 전 대표와 관계있는 단체로만 알고 있었다”고 일관되게 증언했다.

2021년 5월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보낸 후원금에 대해서도 송 전 대표와 연관성을 인정했다. 검찰측이 “A기업과 여수상공회의소 명의로 2021년 2월 먹사연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송영길 피고인이 당대표에 선출되도록 선거운동을 후원하기 위한 목적이었느냐”고 신문하자 잠시 머뭇거린 뒤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 씨는 비슷한 시기인 2020년 12월에도 기업과 여수상공회의소 명의로 합계 1억 2000여만원을 기부했다.

송 전 대표는 먹사연을 통해 7억 600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박 씨로부터 민원을 받아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21년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경선캠프 지역 본부장 10명과 현역 국회의원 20명 등에게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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