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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전으로 ‘완전 회복’…‘亞 미술 허브’ 홍콩에 슈퍼컬렉터 몰려온다
아트바젤 홍콩, 26일 VIP 프리뷰 시작으로 개막
40개국 242개 갤러리 참여…팬데믹 이전 수준
아트바젤 홍콩이 열리고 있는 홍콩 컨벤션센터 내부. [홍콩=이정아 기자]

[헤럴드경제(홍콩)=이정아 기자]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이 26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VIP 사전 관람(프리뷰)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한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규모로 열리며 지난해보다 더 강력하게 돌아왔다.

아트바젤 홍콩은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페이스 등 글로벌 상위 갤러리들의 참여와 함께 중화권 슈퍼컬렉터가 유독 많이 찾는 행사다. 한 행사에서만 약 1조원 규모의 미술품이 거래된다. 그러나 2020~2021년에는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고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2022년에는 홍콩 입국 격리 의무가 발목을 잡으면서 일부 갤러리가 전시 운영에 파행을 겪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해 진행해야만 했다. 지난해부터는 차츰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팬데믹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오진 못했다.

아트바젤 홍콩 전시 전경. [아트바젤 홍콩 제공]

그러나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홍콩의 정치적 불안정과 침체된 중국 경제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40개 국가에서 242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242개 갤러리 참여)과 같은 규모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도 37%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참가 갤러리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 갤러리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바톤, 리안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우손갤러리, PKM갤러리, 조현화랑, 학고재갤러리, 휘슬갤러리 등 1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제갤러리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한국 작가인 김윤신의 조각을 비롯해 하종현, 김용익, 최재은 등의 작업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호주관 총감독을 역임한 알렉시 글래스-캔터가 기획을 맡아 대형 설치작 16점을 전시하는 ‘인카운터스’ 섹션에서는 양혜규와 호주 작가 다니엘 보이드 작품도 소개한다. 이에 양혜규는 아트바젤 홍콩 전시장 중앙에 ‘우발적 서식지’ 주제로 묶은 작품을 설치했고, 다니엘 보이드는 페어장 인근 대형 쇼핑몰인 퍼시픽 플레이스 로비 공간에 작품을 설치했다. 두 작가 모두 관람객과 만나는 토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아트바젤 홍콩 ‘인카운터스' 섹션으로 전시되는 양혜규 작가의 작품 ‘엮는 중간 유형–떠오르는 지상 외계 포자’. [국제갤러리 제공]

PKM갤러리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구정아를 포함해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하는 백현진 등 작품을 판매한다. 조현화랑은 이배 작가의 높이 2m 크기 브론즈 조각과 300호 크기의 대형 붓질 작품, 김종학의 백색 배경 화이트 시리즈 등을 내놓는다.

갤러리바톤은 서울서 개인전을 개최 중인 수잔 송을 비롯해 빈우혁, 배윤환, 최지목 등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리안갤러리는 이건용, 이강소, 윤희, 김근태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신진 유망 작가들이 아트바젤 홍콩을 위해 제작한 작품을 소개하는 ‘디스커버리스’ 섹션에는 국내 갤러리 중 유일하게 휘슬갤러리가 참여해 사진작가 김경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 개인전 형식으로 구성되는 ‘카비네트’ 섹션에서는 조현화랑이 지난해 별세한 박서보 작가의 후기 색채 연필 묘법 작품 8점이 내걸렸다.

아트바젤 홍콩의 ‘디스커버리즈’ 섹션에 참가하는 국내 휘슬갤러리가 출품한 사진작가 김경태 작품 ‘Optical Sequence 3-4-6-8-10’.

해외 갤러리들도 한국 작가 작품을 소개한다. 벨기에 화랑인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는 김수자의 작품을 필름 섹션에서 선보인다. 미국 뉴욕의 티나킴 갤러리는 카비네트 섹션에서 강석호 작가를 소개한다. 홍콩 갤러리는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박영숙의 작품을 카비네트 섹션에서 전시한다.

오스트리아 기반 글로벌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은 이불의 작품을, 독일 갤러리 에쉬더 쉬퍼는 전현선, 뉴욕 기반의 티나킴 갤러리는 강석호의 작품을 출품한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갤러리인 뒤 몽드(홍콩)와 STPI(싱가포르), 메너(프랑스) 등도 각각 박영숙, 서도호, 이우환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필름 섹션에서는 벨기에 갤러리가 한국 여성 작가 이수자의 미디어 작품을 전시한다.

아트바젤 홍콩이 열리는 홍콩 컨벤션센터 전경. [아트바젤 홍콩 제공]

아트페어 기간에 맞춰 홍콩에 있는 글로벌 갤러리와 경매사는 특히 ‘제3세계’를 주제로 하는 새 전시를 시작했다. 하우저앤워스는 미국의 개념적 미술가 글렌 라이곤의 중화권 첫 개인전을 선보였다. 그는 흑인의 시선으로 본 텍스트 기반 회화 작업을 하는 작가다. 경매사 크리스티는 홍콩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비판매 전시를 열었다.

앞서 주홍콩한국문화원에서는 21일부터 성균관대박물관과 함께 김택상, 박종규, 김근태, 김춘수 등 후기 단색화가 작품과 한국 전통 도자를 연결해 선보이는 ‘한국미의 레이어’(Layers of K-Art)전을 시작했다.

아트바젤 홍콩은 이날부터 27일까지 이틀 간 VIP 프리뷰를 진행한다. 이후 28~30일에는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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