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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투표에 웹툰까지…패션 플랫폼의 이색 마케팅, 왜? [언박싱]
에이블리, 웹툰·웹소설 출시…무신사는 ‘시즌 프리뷰’ 정례화
고객 접점 늘려 체류시간 확대…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에이블리 앱 웹툰 화면. [에이블리 앱 캡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 웹툰을 보다가 시선이 꽂힌 착장을 찍어 공유한다. 사고 싶은 옷이나 출시를 원하는 제품에 한 표를 행사한다.

최근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다. 패션 플랫폼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놀고 즐기는 공간을 제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고객 접점을 늘려 신규 고객의 유입을 늘리는 동시에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최근 애플리케이션(앱) 안에 웹툰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말 웹소설을 출시한 이후 웹툰까지 콘텐츠를 확장했다. 웹툰은 현재 베타버전이다. 약 30편의 작품이 올라와 있다. 에이블리는 포인트백, 무료 대여권, 할인쿠폰 등 웹소설과 웹툰에 맞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대형출판사를 비롯해 1인 출판·중소출판사와 협업해 에이블리로 유입되는 독자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앞서 에이블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일종인 ‘코디’ 탭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스타일링 방법을 살피고, 상품 정보를 올리거나 일상의 고민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출시한 지 1년 남짓이지만, 콘텐츠는 17만개를 돌파했다.

용산구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 무신사 시즌 프리뷰 행사에 전시된 제품들. 김벼리 기자

무신사는 다음 시즌에 출시하는 제품 디자인을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는 ‘시즌 프리뷰’ 행사를 도입했다. 입점 브랜드가 다음 시즌 디자인을 먼저 공개하고, 고객 투표와 선주문(프리오더)으로 수요와 피드백을 확인하는 자리다. 지난해 처음 진행한 ‘24 S/S(봄·여름)’ 행사에서는 투표를 통해 216벌 중 70여 제품이 출시됐다.

오는 21일까지는 온·오프라인에서 ‘24 F/W(가을·겨울) 시즌 프리뷰’ 행사를 진행한다. 34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280여 제품을 선보였다. 용산구 행사장 2층과 3층에는 300벌에 가까운 가을·겨울용 의류가 진열됐다. 태그에 있는 큐알코드를 촬영하면 무신사 앱에 있는 제품 페이지로 연결된다. 행사 페이지에서 제품에 ‘좋아요’를 누르면 간단하게 투표를 마칠 수 있다. 높은 호응에 힘입어 무신사는 시즌 프리뷰 행사를 매년 2회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W컨셉도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팬덤을 활용해 충성고객을 확장하고 있다. W컨셉의 패션 룩북 ‘15 LOOKS’가 대표적이다. 매월 트렌드에 맞춰 15가지 스타일링 착장을 선보인다. 콘텐츠당 50여 브랜드의 대표 상품을 선별한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는 콘텐츠 ‘브랜드위키’도 있다. 브랜드 이름부터 설립 배경, 디자이너 철학, 대표 상품, 근황 등 정보를 매월 2~3회 제공한다.

W컨셉의 ‘W라이브’ 한 장면. 고객(가운데)이 직접 방송에 참여하고 있다. [W컨셉 제공]

자체 라이브 방송 ‘W라이브’는 매월 7~8회 이뤄진다. 작년 10월에는 고객이 직접 방송에 참여하는 ‘팬밋업(FAN MEEP UP)’을 선보였다. 오프라인 쇼룸에서 진행하는 실시간 라이브 현장에 방문할 고객을 미리 모집해 브랜드나 상품에 대한 궁금점을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지그재그도 작년 10월 커뮤니티 공간 ‘톡라운지’를 열어 고객 접점을 늘렸다.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글과 댓글, 사진을 올리며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 커뮤니티 기능에 상품 연동, 골라줘, 투표, 포인트 걸고 질문하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했다. 실제 톡라운지를 도입한 이후 고객의 앱 접속 빈도와 체류 시간이 늘었다.

작년 6월 선보인 ‘지그재그 스토리’에는 하루 평균 700건의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숏폼(짧은 영상)’ 형태의 콘텐츠는 48시간 동안 노출된다. 판매자들은 지그재그 스토리에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다. 동시에 상품을 태그해 홍보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이 단순히 제품을 파는 곳에서 더 나아가 고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콘텐츠를 소비하고 서로 소통하면 앱 사용 횟수와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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