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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부터 흉흉하네”…안전용품 판매량 늘어난 이유 [언박싱]
지마켓, 소화기 판매 6배 늘어…방범용품도 69% ↑
2일 오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아파트 화재 현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 여동생과 함께 사는 30대 직장인 A 씨는 얼마 전 인터넷에서 호신용 스프레이를 구매했다. 각종 폭력사건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영상을 보고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A 씨는 “작년처럼 연이어 모방범죄가 나올까봐 무섭다”며 “여동생에게 꼭 가지고 다니라고 당했다”고 했다.

#. 30대 직장인 B 씨는 최근 온라인으로 소화기를 샀다. 최근 아파트 화재 사건 이후 집에 소화기가 없다는 걸 깨닫고 바로 구매했다. B 씨는 “지금까지 집에 소화기가 있는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각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피습에 군포 아파트 화재까지. 새해 벽두부터 흉흉한 소식에 안전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마켓과 SSG닷컴, 11번가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에서 방재용품과 방호용품의 매출이 급증했다.

지마켓의 경우 지난 12월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소화기와 소화용품(탈출장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배(480%) 증가했다. 화재감지기와 안전보호구, 방독마스크도 각각 32%, 44%, 34% 증가했다. 호루라기와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과 방범용품은 각각 14%, 69%씩 판매가 늘었다.

SSG닷컴도 지난 일주일간 소화기를 비롯해 콘센트 소화패치, 일산화탄소 경보기 등 안전용품 카테고리 매출이 68% 신장했다. 11번가도 같은 기간 가스감지기의 거래액이 67% 늘었다. 유도등과 방독면·필터도 매출도 각각 17%, 45%씩 증가했다.

연말연시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안전용품에 대한 소비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이재명 대표는 부산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중 지지자로 가장한 남성에게 피습을 당했다. 아파트 대형 화재 사건도 연이어 발생했다. 같은 날 오전 7시 15분께 경기 군포시 산본동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의 9층에서 불이 났다. 1명이 사망했고 14명이 다쳤다. 지난달 25일에도 오전 4시 57분께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23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졌고 30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연말연시에 유독 흉흉한 소식이 많아 안전을 의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관련 상품 매출도 덩달아 오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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