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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업 불황에도 ‘탱커선’만 웃는 이유? [비즈360]
컨테이너선·벌크선 ‘운임 하락’ 악재 속
LNG운임은 유지…KSS·흥아 실적 개선
탱커선 ‘긍정적’ 전망 계획…HMM 관심↑
KSS해운이 보유한 선박. [KSS해운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세계적인 물류시장의 변화 속에서 올해 상반기 해운업계가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 대유행 특수가 끝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사들은 실적이 소폭 감소했지만, 탱커선(원유・석유화학제품 운송선) 업체들은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KSS해운의 포괄손익계산서상 매출액은 2064억원, 영업이익은 427억원 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액은 9.3%, 영업이익은 46.2% 증가했다. 흥아해운도 매출액 841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5.8%와 76.2% 늘었다.

두 회사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포함한 탱커(유조선)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KSS해운은 보유하고 있는 선박을 통해 LPG와 NH₃(암모니아), VCM(PVC 원료) 등 제품을 운반한다. 장금상선의 자회사인 흥아해운도 매출의 80% 이상을 탱커선 운항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상반기 탱커선 운임의 지표가 되는 발틱원유유조선지수(BDTI)는 월마다 큰 폭으로 변동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LNG 운반선 등 일부 분야에서는 운임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재편되는 가운데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LNG 개발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LNG를 공급해줄 탱커선에 대한 몸값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운임 가격 상승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사들은 운임가격이 정상화되면서 지난해보다 하락한 실적을 보였다.

팬오션이 보유하고 있는 LNG운반선. [팬오션 홈페이지 갈무리]

이 같은 해운시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연료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는 서구 선진국들이 메탄올과 수소 등 미래 에너지로 넘어가는 ‘중간다리’로 LNG를 주목하고 있어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수요는 오는 2030년, 2020년 대비 1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인도, 태국, 싱가폴 등 동남아 국가들이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고 LNG를 통한 전력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LNG 수요가 2030년까지 최대 21.9%(2020년 기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 미국, 호주 등 자원부국도 LNG 개발에 박차를 올리는 추세다. 특히 미국 정부는 내년까지 6000만t(톤) 이상의 신규 LNG 프로젝트를 승인할 계획이다.

국내 해운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호황에 맞춰 투자자금을 확보한 HMM은 상반기 중고 탱커선을 매입하면서, 올해 하반기 말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MM은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통해서 “중고선 매입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갖춘 탱커선박을 다수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정확한 시황 전망을 분석하면서, 사업을 최적화하고 장기적으로 사업 규모 확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오션도 기존 보유 탱커선을 활용하면서 시장 반응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액손모빌, 쉘, BP 등 오일 메이커와 협업을 통해 중동, 동남아에서 항로를 운행하고 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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