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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스공사 미수금 15.3조원…요금 제때 인상 못한 여파
영업이익 2050억원…작년 대비 29.1%↓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가스공사의 도시가스용과 발전용을 합한 미수금이 올해 2분기(4~6월)에만 1조원 추가되면서 15조원을 훌쩍 넘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 증가는 국제 에너지 가격의 폭등에도 가스요금을 제때 인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수금이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 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가스 구맷값보다 판맷값이 쌀 경우 적자분을 외상값과 같은 자산으로 분류한 뒤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하는 방식이다.

가스공사는 11일 공개한 기업설명(IR) 자료에서 올해 2분기 기준 도시가스용 미수금 12조7609억원, 발전용 미수금 2조5953억원 등 미수금이 총 15조356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수금은 전 분기(14조2919억원)보다 1조643억원 늘어났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2018년 4826억원에 그쳤지만, 2019년 1조2763억원, 2020년 1조2106억원, 2021년 2조9299억원 등으로 늘었다.

특히 국제 가스 가격이 급등한 지난해에는 12조207억원까지 폭증했다. 가스공사는 별도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이 지난해 말 대비 3조6579억원 증가한 12조243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미수금 증가 원인에 대해 "국제 에너지 가격의 안정으로 미수금 증가 폭은 둔화했지만, 여전히 민수용 도시가스는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0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9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86억원 줄었다. 가스공사는 IR 자료에서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취약계층 요금 지원 금액 확대'(-1962억원), '전년도 발전용 원료비 차익 정산'(-2952억원) 등을 꼽았다.

동절기(12∼3월) 취약 계층의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을 확대하고, 지난해 발생한 원료비 손익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 차감 반영한 데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매출은 8조127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순손실은 66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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