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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 10배 이상 몰릴 것”…中 단체 관광 재개에 기대 부푼 상인들
상인들 “中 관광객 증가에 따라 매출 상승도 기대”
“향후 재고량 늘릴 지 고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 중국 방한 외래관광객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 중 10%…일본·미국 다음으로 많아
전문가들 “한국 관광 산업 회복의 동력 될 것”
11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 모습. 김영철 기자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단체 관광으로 중국인들이 오면 하루 중국 손님들만 평소보다 10배는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

11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중구 명동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공모(40) 씨는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여행을 전면 허용했다는 소식에 이 같이 말했다. 평소 공씨의 가게를 방문하는 중국 국적의 손님들은 2~3명 남짓이라고 했다. 그러나 단체 여행이 재개된 여파로 더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로 들어오면 그만큼 공씨의 가게를 들르는 중국 국적의 손님도 더 늘것으로 봤다.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이에 여행업계와 자영업자 등에선 국내 관광 시장이 더욱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명동 상인들은 향후 더 많은 여행객들을 맞이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기대감으로 더욱 분주하게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명동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40대 김모 씨는 “명동 거리에 중국인 관광객도 곧 많아질 거라고 본다. 그만큼 매출도 오를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달까지 상황을 봐서 다음 달부턴 상품 재고를 더 많이 구매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문화관광국은 이달 10일부터 한국 미국 일본 독일 멕시코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중국인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단체여행을 재개한 배경에 대해서 문화관광국은 “중국 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올초 시범 재개한 이후 해외관광 산업이 원활하고 질서 있게 운영돼 관광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서울 명동 거리가 관광객 등으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단체 여행이 재개되면서 국내 관광업계부터 유통 화장품업계 등에선 ‘중국 특수’ 기대가 높아졌다. 방한 외국인들 가운데 중국 관광객이 이미 3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단체 여행이 재개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구축한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집계한 중국 방한 외래관광객은 69만8560명으로 일본(114만1710명)과 미국(88만314명) 다음으로 가장 많다.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 681만8641명인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로 여행을 온 관광객 10명 가운데 1명은 중국인인 셈이다.

단체 관광 여행이 허용되면서 중국발 크루즈선 53척이 제주 방문을 예약하는 등 우리나라로 향하는 중국 관광객들은 이미 몰리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전면 허용 발표를 기점으로 이날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 53척이 제주도(제주항·강정항)에 기항을 신청, 기존 크루즈선 기항을 포함해 현재부터 내년 3월까지 8개월 가량의 기항 신청이 마감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국 관광객들의 귀환이 한국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훈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은 “중국은 전 세계 관광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관광객을 자랑한다. 그만큼 한국뿐만 아니라 이번 관광 여행 재개에 포함들 국가들 모두 특수를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증가는 한국의 인바운드 시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아직 한국 관광 사업 회복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 비해 30% 정도에 불과한 가운데, 유커들이 몰려오는 것은 관광 사업이 회복이 가속화 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소식을 기회 삼아 중국 관광객들에게 질적인 관광 상품을 선보이고 관리할 필요도 있다”며 “우리나라가 품질 있는 관광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선 정부와 관련 업계들이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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