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폭우피해도 역대급이었는데”...태풍 북상 손보사 긴장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손해보험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 때도 예년보다 피해가 컸던 만큼, 금융당국과 재난상황 비상대응팀을 가동하고 피해예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1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27일부터 7월 28일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사 12곳에 접수된 장마·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피해는 총 1772건, 145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많은 비가 내린 충남(322대·26억7900만원)과 충북(242건·21억1500만원)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엔 태풍 ‘힌남노’ 등으로 이례적으로 피해가 막대했지만, 올해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도 예년보다 큰 수준”이라며 “이번 태풍 북상으로 피해 규모가 더 커질까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태풍은 2개월 가량 이어지는 장마나 집중호우 이상의 차량 피해를 유발해왔다.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4만1042대, 911억원이라는 역대급 피해를 경험했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는 9691대, 772억원의 피해를 불렀다.

태풍과 집중호우가 연달아 오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태풍 ‘볼라벤’, ‘덴빈’과 집중호우가 잇따랐던 2012년엔 2만3051대, 495억원의 차량 피해를 입었으며, 태풍 ‘바비’, ‘마이삭’과 긴 장마가 이어진 2020년 7~10월엔 2만1194대, 1157억원의 피해를 기록했었다.

이에 손보업계는 금융당국과 함께 태풍 ‘카눈’에 대응하기 위한 재난상황 종합대응반을 구성했다. 금융당국이 대응총괄을 맡아 차량피해·보상 현황을 점검하고 피해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손보업계는 침수예상지역 현장순찰, 위험지역 주차차량에 대한 차량대피알림, 긴급견인 및 현장 보상캠프 설치 등 피해예방 활동을 실시하고, 차량 피해시 신속히 보상처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손보사들은 앞서 집중호우 때 구성했던 긴급대응팀을 다시 가동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비상대응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피해예상지역의 고객들에게 관련 안내를 제공했다. 고객 문의 증가에 대비해 콜센터 상담인력도 대폭 늘렸다.

현대해상은 하이카 긴급 지원단을 동원해 침수위험지역 순찰을 실시하고 침수위험차량에 대해서는 대피 조치했다.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도 고객 안내 문자메시지 전파 등 피해예방 활동과 함께 출동서비스 급증 등에 대비한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자차담보)에 가입한 경우, 낙하물·침수 피해를 사고 당시 차량가액(시가)을 한도로 보상받을 수 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