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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서울 집값만 올랐잖아요” 박탈감에 한숨 뿐인 지방 집주인 [부동산360]
한국부동산원, 지방 아파트 가격 60주 연속 마이너스
서울 11주째 오름세인 것과 대조
부산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지난해 말 전국적으로 가격이 떨어질 때 기회를 봐서 지방 집을 팔고 서울집을 마련해보려고 했는데, 다시 서울집을 산다는 꿈은 포기해야겠네요”(부산광역시 50대 직장인 A씨)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가격 흐름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방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번 내린 가격이 정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하면 최근 거래가 4~5년 사이 가장 낮은 가격인 사례도 많다.

A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자녀들과 퇴직 후 살 집을 마련하고 싶어 이주를 꿈꿨지만 서울 집값과 부산 집값의 차이가 다시 또 벌어지고 있다”면서 “아파트 가격만 때졌을 때 부산에서 첫 터전을 마련한 것이 후회된다. 지방에 내 집 마련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양극화를 실감하고 있다” 고 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다섯째주(7월 31일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이후 60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 5월 넷째주 플러스로 돌아선 후 11주째 오름세를 이어온 것과 대조된다.

특히 부산(-0.05%), 광주(-0.04%), 대구(-0.02%)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광역시들의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시 남구 용당동 현대아이파크 전용 84㎡는 6월 2억5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최근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 아파트는 2021년 8월 3억4500만원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가격이 계속 하락해왔다.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무등파크맨션3차 아파트 84㎡도 지난해 6월 3억 27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된 뒤 올해만 3건의 손바뀜이 있었는데 전부 2억2000만원대에 거래됐다. 재작년 초반 가격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e편한세상범어 전용 84㎡도 이달에 6억2700만원에 거래됐다. 재작년 3월 거래된 최고가 10억3000만원보다 4억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이처럼 지방 아파트가 가격 침체기에서 헤어나지를 못하자 일각에서는 “가장 먼저 떨어진 집값이 가장 뒤늦게 오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대구 범어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대출 규제를 완화해 거래량이 늘었다고 하는데도 대구는 아직 급매물 위주로만 팔리고 입주단지가 많아 수요자 우위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면서 “경기가 언제 좋아질지 가늠이 안된다”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올해 하반기 까지는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내년에 금리가 안정되는 상황이 오면 소폭 상승하는 것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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