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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돈 지켜주는 곳인 줄 알았는데…” 펀드 설명 의무 위반 신한은행 업무정지
“정상채권만 취급·매출채권 100% 보장” 문구로 현혹
금감원, 신한은행 사모펀드 신규 업무 3개월 중지
신한은행 “운용사에서 제공할 때부터 누락”

신한은행 영업점 모습. [본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헤럴드DB}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신한은행이 상품에 대한 설명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사모펀드를 팔았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3개월간 업무 일부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신한은행에 대한 검사에서 사모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불완전 판매 사례를 대거 적발해 3개월간 업무 일부 정지와 전현직 임직원 9명에게 견책 등 징계를 내렸다.

신한은행의 3개월간 업무 일부 정지는 사모펀드 투자중개 신규 업무, 사모펀드를 매수하는 방법으로 신탁재산을 운용하는 신탁계약 체결 신규 업무가 대상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신한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과정에서 설명 의무 위반과 더불어 적합성 원칙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사모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을 팔 때는 중요 사항을 거짓 또는 왜곡해서 설명하거나 중요 사항을 누락하면 안 된다. 하지만 신한은행 A부 및 B본부는 6종의 사모펀드를 출시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중요사항을 누락하거나 왜곡된 상품 제안서를 영업점에서 투자 권유 시 활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2018년 5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일반투자자 766명을 대상으로 총 820건(판매액 3572억원)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설명 의무를 위반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한은행 A부는 2019년 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총 242건(판매액 947억원)의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대출업체와 펀드 투자자 간에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을 누락한 채 채권 회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상환이 가능하다며 투자자를 오인시켰다.

또 2019년 펀드 12건(판매액 101억원)을 파는 과정에서 메자닌 대출채권 투자가 부도 등으로 청산 시 회수액이 모기지 대주주에게 우선 배분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도 누락했다.

이 부서는 2019년 5월에도 펀드 45건(판매액 106억원)을 팔면서 상품의 안정성만 강조한 내용을 투자 포인트로 삼아 영업점에 공유하고 '과거 손실률(1% 이하)', '정상 채권만 취급' 등 대출이 정상 상환될 것이 확실하다고 안내했다.

신한은행 본사 전경[헤럴드DB]

신한은행 B본부는 신탁을 출시하면서 무역보험과 관련해 중요사항이 왜곡된 상품 제안서를 영업점에 제공해 2019년 5월부터 6월까지 90건(판매액 474억원)의 신탁을 팔았다. 이 상품 제안서에는 “매출채권에 대해 보험사 100% 보장으로 안정적인 현금 추구” 등 투자의 안정성만 강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은행 측은 “운용사에서 당행에 제공한 자료에서부터 누락, 왜곡된 사항들이 있었는데 고객 설명서를 만들 때 이런 부분들이 누락, 왜곡됐다”며 “판매사로서 책임과 잘못을 인정하지만 일부로 속이거나 거짓으로 만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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