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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B생명 증자 밸류 1470억, M&A 영향은
산업은행 1332억 추가 투입 여부 관건
2010년부터 누적 투자액 1.2조 육박
자본확충 통해 재무건전성 높이기 주력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경영권 양수도 거래가 진행 중인 KDB생명보험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1470억원으로 산출해 눈길을 끈다. KDB생명의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의 누적 출자액이 1조원을 초과하는 만큼 투자 원금 대비 평가 가치는 저하된 상태다. 산업은행은 마지막 자금 수혈을 통해 KDB생명 매물 가치 높이기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KDB생명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14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2일 공시했다. 현재 KDB생명 최대주주 측이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인만큼 유상증자를 위한 기업가치가 매각가격의 바로미터로 주목 받는 분위기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KDB생명의 올해 3월 말 기준 경제적 가치(Appraisal Value)는 1470억원이다. 비상장사인만큼 시장 거래가가 없어 조정순자산과 보유계약가치를 고려한 내재가치(Embedded Value)에 미래 체결될 신보험계약 가치가 더해진 수치다.

가치 평가에 따르면 KDB생명의 내재가치는 마이너스(-) 4764억원을 기록 중이다. 보유 자산의 공정가치가 장부가격 대비 현저히 낮아졌다는 뜻이다. 그만큼 KDB생명의 인수후보자는 내재가치 개선을 통한 기업 정상화 의지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번에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KDB생명의 매물 가치는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 발행주식 대비 97%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보통주 신주가 대거 발행되면서 자본확충 효과도 확실할 전망이다.

유상증자 방식은 눈여겨볼 만하다. KDB생명은 실권주가 나오면 신주를 발행하지 않으며 구주주의신주인수권 양도를 허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기존 주주가 직접 100% 청약에 참여해야 자금 조달 목표치를 채우는 구조다.

KDB생명의 주요 주주는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결성한 사모펀드(PEF), 특수목적회사(SPC)다. 이들의 합산 지분율은 92.73%다. 2010년 3월 처음 인수했던 시점부터 현재까지 총 1조1544억원을 투입해 확보한 지분이다.

산업은행 측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신주의 약 93%를 배정 받는다. 발행 예정 가격을 감안해 필요한 청약 자금은 총 1332억원이다.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할 경우 누적 투자금액은 1조2876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KDB생명에 따르면 현재 산업은행은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만약 산업은행이 배정 물량에 대해 100% 청약에 나서지 않으면 KDB생명의 유상증자 규모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고 원매자의 인수 부담을 낮춰주면서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KDB생명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하나금융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유상증자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 측과 가격 협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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