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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 올 뉴 CR-V 터보] ‘일자 디자인’으로 완성한 외관…정숙성은 세단 같네
강력한 주행성능·‘혼다 센싱’ 안정감 발군
외부에서 실내로 이어지는 디자인 통일성
실측정 연비 11.2㎞/ℓ…가격은 4190만원
올 뉴 CR-V 터보.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단순미가 모든 것을 섭렵한다.”

세계젹인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 바이런 킴이 ‘직선’의 매력을 예찬하며 남긴 말이다. 직선은 과묵하다. 얼핏 무(無)에 가까울 정도로 단순하다. 그 단조로움 속에는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다. 동양 예술에서 주로 인용되는 ‘여백의 미’와 같은 맥락이다.

완성차 업계의 차량 디자인에서도 ‘직선의 매력’이 점차 힘을 받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복잡해지는 ‘진화’의 결실을 ‘간결한 디자인’으로 풀어내려는 노력이다.

혼다의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올 뉴 CR-V 터보(이하 CR-V)’는 이런 고민의 결실이다. 작지 않은 디자인 변화 속에서 ‘일직선’으로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 ‘CR-V’를 타고 서울 동대문구부터 경기도 파주 금촌역까지 왕복 약 120㎞를 주행했다. 직접 경험한 ‘CR-V’는 각진 디자인과 다르게 유연한 하체와 다부진 성능이 두드러지는 모델이었다.

차량 전면부 그릴부터 각진 6각형 모양이 눈에 띈다. 그 옆에는 흔히 ‘일자눈’으로도 불리는 직선형 헤드램프가 좌우로 배치됐다. 상부의 차량 보닛, 하부 범퍼와 포그램프까지 각진 매력을 뽐낸다. 덕분에 전면부는 전체적으로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올 뉴 CR-V 터보 실내 인테리어. [혼다코리아 제공]

고유한 매력은 측면부와 내부까지 이어진다. 혼다는 측면부 중앙에 곧은 직선모양의 각을 넣고, 1열과 2열 창문도 네모지게 구성했다. 계기반과 센터페시아를 아우르는 수평형 대시보드, 그 아래로 곧게 뻗어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 모양의 송풍구도 한 줄로 배치됐다. ‘강인한 남성미’로 요약되는 첫인상은 견고함과 안정감으로 완성된다. 직선의 힘이다.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전장은 75㎜, 휠베이스는 40㎜ 늘었다. 덕분에 2열의 레그룸이 15㎜ 확장되면서 거주성이 개선됐다. 실제 앉았을 때 공간 활용성은 광활하고, 개방감도 탁월했다.

주행성능도 디자인과 닮았다. 직선에 특화된 움직임이다. 가속페달을 더 자신있고, 즐겁게 밟을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1.5ℓ 직분사 VTEC 터보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CVT)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90마력(ps), 최대토크 24.5㎏·m의 제원을 갖췄다.

편의기능은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췄다. 대표적인 것이 운전자주행 보조시스템인 ‘혼다 센싱’이다. 시야각 90도까지 확장된 광각 카메라를 활용해 정속주행장치와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동 중 주변상황을 인지하는 능력은 물론, 주차할 때도 든든하게 운전자를 보조했다.

올 뉴 CR-V 터보. [혼다코리아 제공]

파주로 향하는 길,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의정부를 지나 차가 없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에 진입하니 매력은 빛을 발했다. 100㎞/h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차선을 단단하게 물고 달렸다. 일본차의 특성인 정숙성은 이전 모델보다 더 좋아졌다. 동승자와 대화하기도, 잔잔한 음악을 듣기에도 최적의 환경이었다.

옥에 티는 핸들링이었다. 차선 변경이나 운전대를 급히 꺾어야 하는 램프구간에서는 다소 뻑뻑한 느낌이 들었다. 대형차를 운전하는 데 익숙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여성이라면 장시간 운전에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주행을 마치고 계기판에 측정된 복합 연비는 11.2㎞/ℓ였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 시 순간 연비가 14~16㎞/ℓ를 오갈 정도로 우수했다. SUV의 큰 공간을 활용하면서 연비까지 챙기고 싶은 소비자라면 만족할 구성이다.

혼다는 전 세계적으로 내구성과 압도적인 엔진 성능을 인정받은 브랜드다. 현재까지 6세대가 이어진 CR-V는 그 중심에 있는 모델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꾸준히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23만8155대가 팔려 북미 시장 전체 7위를 기록했다. 토요타 ‘라브4(36만6741대·4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현대차 투싼(17만5307대·18위)을 앞선 성적이다.

‘CR-V’는 그 명성을 이어받아 주행성능과 편안함에서 장점이 확실한 모델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안정적인 승차감을 원하면서 고속주행이 많다면 추천하고 싶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4190만원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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