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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절대란 ‘먹태깡’…증설 고민에 빠진 농심
출시 5주만에 245만봉지 판매
“증설은 판매 추이보고 신중히”
토요일이었던 7월 29일 서울 시내 한 이마트에서 소비자가 먹태깡을 사기 위해 줄을 선 모습 [뉴시스]

신제품 ‘먹태깡’이 연일 품절 대란인 가운데 농심이 생산 설비 증설을 놓고 고민 중이다. 과거 팔도 꼬꼬면(2011년), 해태제과 허니버터칩(2014년) 사례가 보여준 ‘증설의 저주’를 피해야 한다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주말(7월 29~30일)에 이어, 이번 주말(8월 5~6일)에도 먹태깡 물량을 대량 확보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최대한 돌아오는 주말에도 물량을 추가 확보해 판매하기 위한 (농심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먹태깡이 정가(1700원)의 10배인 1만7600원에 판매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신제품의 성공 기준이 ‘월 100만 봉지’ 판매이기 때문에 먹태깡이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다소 과장된 측면도 있다. 먹태깡은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100만봉지가 다 팔렸고, 출시 5주차인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245만봉지가 팔렸다. 그런데 2021년 출시된 새우깡 블랙의 경우, 출시 2주 만에 220만봉이 판매됐다. 새우깡 블랙 2주 누적 판매량이 먹태깡의 한 달 판매량(213만봉)과 맞먹는다.

이렇다 보니 의도적으로 품절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헝거(hunger·배고픔) 마케팅’을 구사한다는 비판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농심이 일부러 품절 상황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억울한 면이 있다”며 “이런 인기를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농심은 현재 케파(CAPA·처리능력) 수준에서만 먹태깡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이는 차원에서만 물량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도 농심은 생산라인 자체를 추가하거나, 공장 증설 계획이 없다. 희소성에 열광하는 심리가 아닌, 출시 3~4개월 이후에 벌어지는 재구매율 추이를 면밀하게 들여다 보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작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 1·2·3위는 새우깡·초코파이·홈런볼이었다. 출시된 지 수십 년이 넘은 ‘꾸준한 인기 상품’이라는 이야기다.

농심은 출시 초기에는 하루 약 5만 봉지를 생산했지만 지난달 10일부터 생산량을 30% 늘렸다. 8월 중순부터는 추가로 15% 증산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 ‘이 인기가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는 만큼, 너무 들뜨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1년여 간 판매량 추이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계획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1년 한국야쿠르트(현 팔도)는 꼬꼬면의 인기가 치솟자 500억원을 투자, 라면 공장을 증설했지만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파격적인 할인 판매로 재고를 팔아치워야 하는 굴욕을 겪었다. 해태제과도 폭발적인 인기에 360억원을 투자해 허니버터칩의 생산라인을 2016년 증설했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판매량이 뚝 떨어진 바 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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