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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EV9, 월간 전기차 등록 1위 ‘새역사’…10월부터 해외 점령 나선다
7월 월간 신규 등록 1685대…1위 등극
2000대 수준, 프리미엄 EV시장 독식해
하반기 GT·자율주행 도입…年1만대 무난
기아 EV9.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기아가 선보인 플래그십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9’이 지난달 월간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 브랜드가 독식했던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EV9은 지난달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1685대를 기록하며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7000만원 이상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가 월간 등록 대수 1위에 등극한 건 EV9이 처음이다. 상반기 전기차 판매 1위인 EV6(1555대)는 이달 집계에서 EV9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EV9은 6월 19일 출시 후 12일 만에 1334대를 판매하며 국내 전기차 판매량 2위에 오르며 흥행을 예고했다. 2개월간 누적 판매량은 3019대에 달한다. 가격은 7337만~8397만원대다. 넓은 실내 공간과 501㎞의 1회 충전 주행거리, 쾌적한 충전성능을 자랑하며 효용성이 높은 모델이란 평가를 받았다.

기아 관계자는 “출시 전 흥행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치를 웃도는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연초부터 부각된 경기 둔화, 보조금 축소 이슈 속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7000만~1억원대 이상 제품으로 분류되는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규모는 월간 약 1700~2000대 수준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1만300여 대가 판매되며 신규 자동차 등록 대수(89만대)의 1.2%를 차지했다. 작년 연간 프리미엄 전기차 비중이 약 1.4%였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 침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은 수익성이 높은 시장으로 여겨진다. 수요가 고정적이기 때문이다. 차량의 성능이나 편의 기능에 집중하는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전기차를 찾는다. EV9 출시 전까지는 BMW와 테슬라 등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EV9은 이들보다 경제적인 가격에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넣어 상품성을 개선했다.

기아는 EV9의 국내 판매 실적이 8월 이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달 18일 출시된 EV9 GT-Line이 8월 판매를 시작하고, 연내 출시하는 ‘레벨3’ 조건부 고속도로자율주행(HDP) 모델을 통해서다. 연간 판매량 1만대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EV9은 오는 10월 서유럽, 11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이미 지난 7월부터 서유럽 판매 물량의 생산에 돌입했다. 미국 판매 물량은 오는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기아는 특히 유럽에서 국가별 시승 이벤트를, 미국에서는 현지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EV9은 향후 기아 전기차 라인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EV9이 출시되고 이어 EV5과 내년 세단형 전기차가 나오면 전동화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된다”며 “전기차 시장이 최근 경쟁 격화로 어렵지만, 플래그십부터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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