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찬(오른쪽 두번째) 한국전력 신성장&해외사업본부장이 1일(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배전변전소’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한국전력(사장 직무대행 이정복)이 3815만 달러(한화 490억 원가량) 규모의 ‘도미니카공화국 배전변전소’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한전이 도미니카공화국 수도인 산토도밍고 내 배전변전소 3개소를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신설·보강하는 사업이다.

2일 한전에 따르면 이현찬 신성장&해외사업본부장은 전날(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계약에 서명했다. 서명식에는 안토니오 알몬테 도미니카 공화국 에너지광물부 장관, 마누엘 보니야 배전위원회 위원장, 밀톤 모리슨 EDESur(도미니카공화국 남부 지역 전력 공급 정부 소유 배전회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전은 이 사업의 계약자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에서 도미니카 현지와 스페인을 포함한 글로벌 5개 기업과 경쟁해 전체 변전소 4개소 중 3개 사업을 수주했다. 한전이 도미니카공화국의 전력설비 현대화에 참여한 것은 총 5번째이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누적 수주액 2억 달러(약 2569억 원)를 기록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앞서 한전은 기획재정부의 경제발전경험고유사업(KSP) 협력대상국으로 선정된 도미니카공화국의 ‘전력 체계 개선방안’ 연구진으로 2009년 참여하고 2011년에는 미주개발은행(IDB) 자금의 배전망 개선사업을 수주하는 등 지속적 성과를 냈다. 이 사업으로 전주 4만4447기, 변압기 7663대를 교체·신설했다.

또 도미니카공화국과 우리나라는 전력기자재의 규격이 서로 달라 국내 기자재 수출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내 우수기자재 업체와 동반진출해 누적 2070만 달러 규모의 국내 기자재 수출도 동시에 달성했다.

한전은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도미니카공화국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인근 중남미 국가 등 해외시장 진출에서도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포석이다.

이현찬 본부장은 “에너지효율화, 배전자동화 등 에너지신사업과 발전사업 분야의 오랜 파트너인 도미니카공화국을 중남미 거점국가로 삼아 미주지역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