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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진흙길이면 어때? 달려!” 당돌한 소형 SUV의 정석
다소 치우친 디스플레이 각도 아쉬워
온·오프라인서 만족스러운 성능 발휘
AWD 시스템 높은 경사서도 안정성↑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외관. 서재근 기자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말 그대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춘추전국시대다. 준중형 또는 중형급 모델에 한정돼 왔던 SUV 시장은 어느덧 경형부터 소형, 준중형, 중형, 대형급 모델에 이르기까지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졌다.

최근 소형급 크로스오버 모델 ‘트랙스’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 이번에는 소형 SUV 시장 선점을 목표로 ‘연타석 홈런’에 도전한다.

타석에 오른 선수는 올해 2월부터 5개월 연속 수출 1위를 차지한 ‘트레일블레이저’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쉐보레가 지난 19일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트레이블레이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측면(위부터 시계 방향), 후면, 전면 디자인. 서재근 기자

최근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출발해 약 77㎞ 떨어진 여주 아울렛 근처 오프로드 시승장을 왕복하는 코스로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액티브 트림 사륜구동(AWD) 모델이었다.

먼저 차량의 디자인부터 살펴보면, 최근 쉐보레 브랜드에서 추구하는 좌우로 얇고 날렵하게 디자인된 헤드램프 디자인과 듀얼 포트 그릴 등이 트레일블레이저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한발 앞서 출시된 트랙스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로 느껴졌던 패밀리룩이 이번 신차에서도 꽤 잘 어울렸다.

측면과 후면 디자인은 말 그대도 모난 구석 없이 무난했다. 디자인 요소 가운데 인상 깊었던 부분은 외관 색상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RS와 ACTIV 두 가지 트림을 통해 기본형과 차별화된 다양한 외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RS는 ▷스노우 화이트 펄 ▷밀라노 레드 ▷새비지 블루 ▷스털링 그레이, 모던 블랙 ▷피스타치오 카키 ▷어반 옐로우 ▷토피넛 브라운 등 8가지 외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디자인 요소. 서재근 기자

ACTIV는 ▷스노우 화이트 펄 ▷새비지 블루 ▷스털링 그레이 ▷모던 블랙 ▷피스타치오 카키 ▷어반 옐로우 등 6가지 외장 색상이 제공된다. 두 가지 트림은 루프 색상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RS는 모던 블랙이, ACTIV는 퓨어 화이트로 구분을 지었다.

색상에 관한 평가도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주관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실차를 봤을 때 느껴지는 외관과 루프 색상의 조합은 ACTIV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두 가지 트림에서 모두 선택할 수 있는 피스타치오 카키와 퓨어 화이트 조합은 차량의 맵시 있는 디자인을 한층 부각시킨다.

이날 시승행사는 트림별로 거의 대부분의 색상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는데, 색상에 따라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느낌이 꽤 다르다.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꼭 실차를 먼저 확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실내 디자인 변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실내에는 8인치의 컬러 클러스터와 중앙 11인치의 컬러 터치스크린이 적용됐다. 특히,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쪽을 향해 구성됐는데 이미 여러 브랜드에서 운전자 쪽을 향하도록 센터패시아 디자인을 채택한 바 있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트레일블레이저 실내. 서재근 기자
안드로이드 오토를 실행하는 모습. 서재근 기자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살짝 아래쪽을 향하도록 디자인했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 윗부분이 아랫부분보다 미세하게 운전자 쪽으로 쏠려 있는데 오히려 이 부분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물론 운전에 지장을 줄 만큼은 아니다.

이 같은 디자인 구성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라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정체성이 반영된 결과다. 미국의 경우 기준치를 초과하도록 짙게 선팅한 차량 단속에 엄격하다. 때문에 강한 햇빛에 디스플레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우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아래쪽을 각도를 기울였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구글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지원을 지원하고, 킥 모션으로 손쉽게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 편의사양도 만족스러웠다.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가 작동하는 모습. 서재근 기자

이날 시승에서 GM 한국사업장 측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디자인보다 ‘주행 성능’이었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1.35ℓ 가솔린 E-토보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일반적인 2ℓ 자연흡기 엔진과 비슷한 수준의 파워트레인을 두고 폭발력인 가속력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차체 크기를 고려했을 때는 전혀 모자람을 느끼지 못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진짜 매력은 AWD(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주행 중 온·오프 버튼 조작만으로 FWD(전륜구동) 모드와 AWD 모드를 간단히 전환할 수 있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에 적용된 AWD 시스템은 특정 주행 환경에서 프로펠러 샤프트의 동력 전달을 차단해 FWD 모드로 주행이 가능해 FWD의 효율과 AWD의 험로주파 기능을 자동으로 전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내린 폭우로 질퍽해진 오프로드 코스에서도 경사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퀴가 헛돌거나 미끄러지지 않았다. 최근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트레일블레이저의 AWD 시스템은 매우 매력적인 구매 요인이 될 것 같다.

뉴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LT 2699만원 ▷프리미어 2799만원 ▷ACTIV 3099만원 ▷RS 3099만원이다.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는 모습. 서재근 기자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는 모습.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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