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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첨단소재, 잘 팔렸는데 주가는 ‘떨떠름’…“인수 시너지 내년부터”
인수 발표 뒤 한 달 새 주가 21%↓
작년과 달리 새주인 인수 의지 확고

PI첨단소재 제공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글로벌 폴리이미드(PI) 필름 시장 1위 업체 PI첨단소재의 주가가 새 인수자를 찾은 이후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인수로 인한 시너지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수 주체인 아케마의 딜 종결 의지가 확실한 만큼 지난해 베어링PEA 때와는 달리 주가 하향세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PI첨단소재의 28일 주가는 종가 기준 2만9950원으로 전일 대비 200원(0.66%) 하락했다. 현재 PI첨단소재의 주가는 글랜우드PE(프라이빗에쿼티)가 아케마에 지분 54%를 매각한다고 공시한 지난달 28일(종가 3만7700원) 이후 한 달 새 약 21%나 빠졌다.

시장에선 주가 부진의 원인을 인수 주체에 대한 실망감 보다는 더딘 실적 회복세에서 찾고 있다. 앞서 PI첨단소재는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2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24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1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1개 분기만에 흑자전환한 것이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 80.9% 감소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602억원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증권사들도 일제히 PI첨단소재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 삼성증권은 연간 매출액 2690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의 기존 추정치에서 매출액 2357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313억원에서 21억원으로 하향하고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소폭 하향했다.

일각에선 인수 공시 후 PI첨단소재의 주가 부진이 지난해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된 베어링PEA 때를 연상케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베어링PEA는 지난해 6월 글랜우드PE 지분 54%를 주당 8만원에 매입할 예정이었으나 같은해 12월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당시 베어링PEA가 계약을 파기한 주된 원인으로 PI첨단소재의 주가 하락이 지목됐다. 아케마의 경우 현 주가 대비 약 2배 가까운 주당 6만3000원으로 경영권을 인수한 만큼 같은 사건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다만 아케마의 경우 애초에 인수 목적 자체가 사업적 시너지에 맞춰져 있는 만큼 앞선 인수자와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아케마는 바스프, 아우 등과 함께 세계 3대 화학사로 꼽히는 곳으로 첨단소재, 코팅 소재, 접착제 등 특수 화학 소재 전문 기업으로, PI첨단소재 인수로 PI 필름 시장에서 글로벌 1위로 도약하며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의 전망도 아케마와의 사업적 시너지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반등 구간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화학 소재 업체 아케마의 동사 인수로 인한 미국, 유럽 지역 고객 다변화 효과를 예상한다”며 “특히 아케마의 경우 PVDF(EV/배터리용 바인더, 분리막) 사업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동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 대비 더딘 스마트폰 수요 회복 등으로 단기 실적의 불확실성은 확대되겠으나, 내년부터 본격화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및 아케마와의 시너지 효과는 중장기 성장성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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