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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허제 뚫은 잠실...6월 거래량 작년보다 6배 폭증
토지거래허가건수 66건
거래량·가격 상승세 유지 전망

서울 내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매매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됐음에도 ‘똘똘한 한 채’를 원하는 실수요자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잠실의 토지거래허가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잠실의 주택 거래량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26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잠실에서 주거용으로 토지거래허가를 받은 건 총 66건이다. 지난해 6월 10건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앞서 잠실을 비롯해 삼성·청담·대치동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 지역은 지난달 말 토지거래허가제 만료 예정이었지만 서울시는 이를 1년 더 연장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에서 일정 면적 이상의 주택을 매수할 때 2년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고, 1년 이내에 기존 보유 주택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이 같은 소식에 올해 초부터 증가세를 보인 잠실 일대 거래량이 다시 감소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토지거래허가제 적용 여부와는 관계없이 실수요자들의 주택 매수 수요는 꾸준한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토지거래허가건수 추이를 보면 1월 53건→2월 44건→3월 68건→4월 40건→5월 75건→6월 66건 등으로 금리인상발(發)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된 지난해 하반기보다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9월에는 8건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가 하면, 올해 6월 허가건수(66건)는 지난해 7월~11월 사이의 토지거래허가건수(69건)에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달 토지거래허가를 받은 잠실 주택으로는 대장주로 꼽히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을 비롯해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이 있었다. 엘·리·트 거래 비율이 타 아파트 대비 높은 편이다.

이렇듯 잠실 일대에서 주택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가격이 오르면서 송파구는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 중에서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송파구는 지난주 아파트값이 0.14% 올라 서울 내에서 마포구(0.15%)에 이어 상승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송파구는 지난 5월 둘째주부터 11주 연속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거래 총량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아파트건 다른 형태의 주택이건 서울에선 송파구가 가장 많은 양상”이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놓은 건 실수요가 아닌 부분에 대해 거래를 규제하겠다는거지 실수요자가 들어오는 걸 막겠다는 건 아니다. 송파구가 강남4구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가격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자금력을 갖춘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또한 “지금 상태라면 잠실의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가 하반기 내에 꺾이진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는 집값이 더 떨어질 것 같아서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지 않은 것이고 올해는 바닥을 다지고 올라가는 추세이니 매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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