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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팥순’ 추출물, 체지방 감소에 효과…농진청, ‘사업화’ 지원
농촌진흥청, 팥순 함유 아주키사포닌Ⅱ 성분 효능 입증
쥐 실험에선 체중14% 줄고 체지방량 25% 감소 확인
산업체에 기술이전…건강기능식품 등 사업화 지원 계획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성인과 청소년들의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팥 종자를 싹 틔워 만든 팥순 추출물이 체지방 감소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된다. 팥순 추출물에 다량 함유된 기능성 물질인 아주키사포닌 II(Azukisaponin II)가 체지방 감소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국내 연구진과의 연구와 실험을 통해 입증한 것으로, 향후 업계의 상품화가 기대된다.

팥순은 팥 종자를 싹 틔워 약 11일 정도 키운 잎, 줄기, 뿌리를 말하는데, 팥순은 2020년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식용 가능한 부위로 식품공전에 등재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어 팥 종자에 비해 ‘순’으로 키울 때 영양성분과 기능성 물질이 증진되는 것을 확인해 소재 개발 연구를 진행해왔다.

농진청은 26일 그동안의 연구 결과 팥 종자를 키워 지방세포에 독성이 없는 농도로 팥순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무처리군에 비해 지방 형성이 약 36%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권은영 교수팀과 공동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는 팥순 추출물을 10주간 섭취한 실험용 쥐의 체중이 약 14%, 체지방량이 약 25% 감소했으며 근육량은 약 10%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는 팥순 추출물이 지방조직에서의 지질흡수 및 지질합성을 낮추는 한편, 근육 내의 지방산 산화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체지방량 감소와 근육량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핵심 기능성 물질인 아주키사포닌 II(Azukisaponin II)가 팥에 많이 들어 있으며, 종자보다 팥순에 다량 함유돼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팥 종자인 연두채의 아주키사포닌 II 함량은 종자일 때 100g당 1mg 이하이나 팥순에는 최대 209mg 함유돼 있다.

연구진은 또 팥순 추출물 제조에 잎이 빨리 자라고 수확량이 많은 국산 팥 품종인 ‘연두채’와 ‘아라리’가 적합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기능성 물질인 아주키사포닌 II는 수경재배 시 파종 후 약 11일이 지났을 때 최대의 성분 함량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돼 팥순 추출물의 효능을 뒷받침했다.

농촌진흥청은 팥순 추출물의 체지방 감소 효능을 밝힌 연구 결과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기술이전하고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허가추진 등 다양한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음료 제조업체인 (주)참선진녹즙에서는 팥순 추출물을 활용한 액상 차를 일반식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앞으로 팥순의 핵심 유효성분 함량을 늘리는 기술을 연구·개발해 체지방 감소 기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국산 원료의 가치를 높이고 농가, 산업체의 계약재배 등을 통해 실질적인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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