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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2차전지 종목간 상관관계 커졌다…개인 수급·공매도 유사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내 2차전지주들간 상관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에서 시작된 개인 수급이 2차전지주 전반으로 퍼지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이 동조화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대장주인 테슬라와 주간 주가 등락률을 비교하면 국내 2차전지주는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2차전지, 국내株끼리 뭉치고 테슬라 반대로= 24일 헤럴드경제가 국내 주요 2차전지주의 주간 주가 등락률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6월 에코프로와의 동조화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는 에코프로와 0.92, 0.90의 상관계수를 보였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상관계수가 0.94임을 고려하면, 한 달간 사실상 같은 그룹처럼 주가가 움직인 셈이다.

에코프로 대비 시가총액이 4배가 넘는 LG에너지솔루션도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의 6월 주간 주가 등락률 상관계수는 0.72를 기록했다. 같은 2차전지 셀(Cell) 업체인 삼성SDI도 0.81로 동조화된 모습을 보였다.

2차전지 업종이 동시에 오르는 원인으론 개인 수급이 꼽힌다. 에코프로에서 시작된 선호가 업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3위에 엘앤에프가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삼성SDI가 15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주가가 크게 오르며 공매도가 쏠린 점도 유사하다. 지난 19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공매도 잔고금액은 1조3767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컸다. 에코프로는 1조2420억원, 엘앤에프 549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761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글로벌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와는 주간 주가 변동성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1월부터 6월까지 엘앤에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테슬라의 주가 상관계수는 -0.48~0.46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도 -0.21 이하의 약한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6월 들어선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 삼성SDI는 -0.97을 기록하며 사실상 반대로 움직였고, 에코프로, 엘앤에프도 -0.90 미만의 높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판가 하락·수출량 둔화…2분기 실적 저조=국내 증권가는 2차전지 기업들이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리튬,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판매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수출량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3분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의 주요 소재 및 셀의 수출 판매가격은 2분기부터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며 “셀의 경우 평균 수출 판가가 직전 분기 대비 1% 하락했고, 양극재는 3% 줄어 긴 시간 지속된 가격 상승 추세가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실적의 핵심 변수인 판매량과 판매가격은 3분기까지 내림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잠정 실적이 발표된 업체들을 제외하고 2분기 실적을 예상해 보면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에코프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1% 감소한 1664억원이었다. 두 회사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에코프로비엠 1290억원·에코프로 2250억원)를 하회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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