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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월간 전기차 단 ‘128대’ 판매…美서 굴욕 겪은 회사, 어디길래?
‘베트남 테슬라’ 꿈꿨지만 현지서 외면
“기술력 떨어지고 가격도 비싸” 혹평
28일 美 공장 기공식·반전 성적 쓸까
빈패스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전기차 공장. [빈패스트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빈그룹이 세운 베트남 최초 완성차 업체 빈패스트가 미국 시장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미국 최대 전기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주에서 ‘VF 8’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23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데이터서비스기업 익스피리언의 자료를 활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VF 8’ 크로스오버의 신차 등록 대수는 128대에 불과하다. 2월 1건, 3월 16건, 4월 66건, 5월 45건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빈그룹은 2017년 ‘베트남의 테슬라’가 되겠다는 목표로 빈패스트를 세웠다. 2018년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하노이 공장을 사들이며 회사를 키웠다. 빈패스트는 자국 시장 확대와 더불어 해외 시장까지 동시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낮은 인지도, 기술력 부족, 높은 가격 등을 이유로 미국에서 외면받고 있다. 빈패스트는 올 5월 대시보드 화면과 관련한 기술 결함이 발견되면서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리콜 명령을 받았다. 실내 디자인이 경쟁차 대비 매우 좁다는 지적도 잇달았다.

비싼 가격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공식 홈페이지 기준 VF 8의 시작 가격은 4만6000달러(약 5900만원)다. 이 차량은 베트남에서 만들어져 미국으로 수출되는 만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없다.

빈패스트 ‘VF 8’ [빈패스트 제공]

반면 테슬라 ‘모델 Y’ 전륜구동 모델의 경우 4만7740달러로 VF 8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연방 정부 세액공제(7500달러)와 캘리포니아 인센티브(2000달러)까지 더해지면 3만8240달러(약 4900만원)로, VF 8보다도 싸다.

빈패스트는 부진한 판매에도 불구하고 올해 3열 전기 크로스오버 ‘VF9’을 출시하고, 향후 미국에 보다 저렴한 라인업인 ‘VF6’ 및 ‘VF7’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VF9의 경우 이미 미국 공식홈페이지에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가격은 VF 8보다도 비싼 8만4200달러로 예상된다.

빈패스트는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텀카운티에 전기차 공장도 건설한다. 오는 28일(현지시간) 공장 기공식을 열 계획이다. 이 공장은 약 1800에이커(728만4341㎡) 부지에 들어서며, 1단계 준공시 연간 15만대 생산이 목표다. 2025년부터 생산에 나선다.

빈패스트는 미국 증시에 상장도 추진 중이다. 빈패스트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인 블랙스페이드에퀴지션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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