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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부실 최소화 최우선 과제로…9월부터 ‘정상화 지원 펀드’ 본격 가동
김주현 금융위원장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재부각되자 총력대응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 부동산PF 부실 최소화를 통한 금융시장 안정을 첫번째 과제로 삼기로 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동산PF 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시장에서 재부각되는 중이다. 새마을금고가 단기간 부동산 관련 대출을 늘렸는데,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고객 예금 인출사태까지 이어진 탓이다. 정부는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이탈 규모 축소세가 이어졌다고 하고 있지만, 부동산PF로 인한 리스크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게 시장의 관측이다.

새마을금고의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비 대출은 지난해 말 15조원대까지 치솟았다. 2019년 말 1600억원 수준이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3년사이에 10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연체액도 지난해 말 602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10배가 폭증했다.

부동산PF 부실이 발생하면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건 건전성이 대형 은행에 비해 취약한 캐피탈사 등 2금융권이다. 이들은 PF대출에 중순위나 후순위로 참여한 탓에 선순위보다 리스크를 크게 감당할 수 밖에 없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해외 부동산 리스크까지 노출된 상태다. 글로벌 긴축 기조 장기화와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가능성까지 고개를 드는 형국이다.

이같은 상황은 연체율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PF 연체율은 작년 말 10.4%에서 올해 1분기 기준 15.9%까지 올랐다. 증권업계의 부동산PF 연체 잔액도 올 1분기 840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배 수준으로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우상향 중이다.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작년 말 663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468억원으로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같은기간 14.8%에서 19.8%로 상승했다.

시중은행도 비은행권에 비해서는 안정적이지만, 연체율이 우상향하는 건 비슷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6월 말 기준(신한·농협은 5월 말 기준) 부동산PF 잔액은 16조4238억원이다. 지난해 말(14조1264억원) 대비 2조2974억원, 16.3% 증가한 수준이다. 5대 은행 부동산PF 평균 연체율은 2020년 말 0.25%에서 2021년 0.01%, 지난해 0%를 기록했지만 올해 6월 말 0.42%로 반등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부동산PF 부실 최소화를 최우선 과제로 놓은 상태다. 우선 캠코는 9월부터 부동산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캠코의 위탁을 받은 5개 운용사가 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고 PF 채권을 인수한 뒤 권리관계 조정, 사업·재무구조 재편 등을 통해 정상화를 지원하는 구조다. 1조원 규모로 펀드가 조성됐지만 상황에 따라 규모 확대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4월 말 재가동한 PF 대주단도 부실 사업장에 만기 연장, 신규 자금 지원 등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업권별 총량규제를 두고는 선을 그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PF에 자금을 공급하는 사람들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손실흡수능력을 갖추고 대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가계부채 총량규제 같은 걸 필요할 때 할 수 있지만, 아직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언급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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