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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SG증권 하한가 사태로 4월에 신용융자 반대매매 3410억원 쏟아졌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지난 4월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가 341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월 코스피가 3000선에서 2600선까지 하락했을 때보다 큰 규모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의원실이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신용융자 반대매매 금액은 3410억원으로, 월별 기준 2021년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코스피지수가 2021년 3305.21에서 2022년 2155.49까지 35% 가까이 하락했지만, 해당 기간에도 신용융자 반대매매가 3000억을 넘긴 것은 단 2건 밖에 없었다.

지난해 1월 3000선이 깨진 뒤 한 달 만에 코스피지수가 300포인트 넘게 하락했지만, 당시에도 신용융자 반대매매는 2644억원에 그쳤다. 반대매매란 고객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정해진 기간 내에 되갚지 못하거나 보유 주식의 가치가 일정 이하로 하락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SG증권 사태 이후 신용융자에 대한 반대매매 수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투자협회는 그간 미수금 반대매매 규모만 공개해 왔다.

증권사에서 대출받아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신용융자와 미수거래가 있다. 미수거래는 거래 후 2거래일 안에 매입 대금을 되갚아야 해 반대매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전체 규모는 신용융자가 4배 가까이 크다. 17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19조3657억원에 달하는 반면, 위탁매매 미수금은 5052억원에 그친다.

4월 신용융자 반대매매 금액이 크게 늘어난 원인은 반복된 하한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산해 29회 하한가가 발생했다. 이는 2020년 5월 54회 이후 최대치다. SG증권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이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삼천리 역시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이에 담보비율 대비 주식 가치가 크게 하락하며 반대매매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레버리지(차입) 투자는 예상과 반대로 주가가 움직일 경우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있고 이자율도 높아 비용이 큰 거래”라며 “장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비용과 손실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번 주가 조작 사태로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막심했다”며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확한 사실 규명이 필요하고, 또 제도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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