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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실적·배당확대에도 연일 바닥치는 주가…고심 깊어지는 은행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요 금융지주들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고질적인 은행주 저평가 현상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실적·배당 확대 등 긍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역할을 요구하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며 주가 상승을 억제했다고 분석했다. 여기다 연체율 상승, 수익성 악화 등에 따라 하반기 실적 악화가 예고되며 당분간 은행주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상반기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바닥, 은행주

4대 은행 각 사 본점 전경.[각 사 제공]

1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합계는 6조9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6950억원)과 비교해 7%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도 총 4조90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이들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다 은행주의 배당성향 또한 확대 수순을 밟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은행주의 저평가 요인 중 하나로 낮은 주주환원율을 꼽은 바 있다. 이에 4대 금융은 지난해 평균 총주주환원율(29%)을 전년(25.8%)과 비교해 3.2%포인트(p) 향상했다. 하나금융은 올 1분기 최초로 분기배당을 도입했으며, 우리금융 또한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을 단행했다.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

그러나 은행주에 대한 ‘저평가’ 분위기는 좀처럼 반전하지 않고 있다. 4대 금융지주와 지방은행주를 포함하고 있는 KRX 은행 지수는 올 1월 16일 735.57을 기록했지만 전날(13일) 기준 591.75로 19.5% 감소했다. 4대 금융지주 또한 올 1월 고점 대비 각각 ▷KB금융 19.55% ▷신한금융 25.72% ▷하나금융 28.15% ▷우리금융 13.95% 등 감소하며,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은행주는 연초 호실적과 주주 환원 확대 기대감에 따라 반짝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물량이 늘어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곧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터지면서 은행주의 인기는 고꾸라졌다. 이후 SVB 사태에 따른 불안은 잦아들었지만, 은행주는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은행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사회 환원 압박이 거세지며, 은행주 상승세를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반등 요인 없어…저평가 이어지나

서울 한 거리에 주요 시중은행들의 자동입출금기기(ATM)가 놓여 있다.[연합]

여기다 하반기 은행권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국내 은행주의 향방은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경쟁촉진 및 금리체계 개선, 손실흡수력 제고, 사회공헌 활성화 등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도개선 TF 자체가 고금리 시기 은행권이 막대한 실적을 거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은행들이 수익성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한 개선책도 포함된 건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주요 은행들의 수익 창출을 견제할 수 있는 방안이 핵심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금리에 따른 대출 성장률 둔화와 함께 대손비용 증가, 순이자마진(NIM) 감소 등 실적 악화 요인 또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은행주 저평가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NIM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GDP 대비 높은 가계대출 수준과 높은 대출금리 등을 감안할 때 대출 성장의 지속 여부는 제한적”이라며 “높은 배당 수익률을 감안할 때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확보됐다고 판단되지만, 주가 상승 요인이 부재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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