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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편의점 PB 상품은 어떻게…“예의주시하며 후속조치” [아스파탐 발암가능물질 분류]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제로 칼로리 음료수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발암물질 논란이 일었던 아스파탐에 대해 “현재 섭취 수준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14일 발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신주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안전성이 현재 섭취 수준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유통업계는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다만 PB(자체 브랜드)나 차별화 상품 같이 유통사가 직접 기획하거나 단독으로 출시한 제품에 대해서는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계획이다.

대체감미료 찾고, ‘無아스파탐’ PB 출시…“상황 보며 후속조치”
CU는 이달 초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무(無) 아스파탐’ 막걸리인 ‘백걸리’를 출시했다. 고객이 ‘백걸리’를 고르고 있다. [CU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가나다순) 등 대형마트와 세븐일레븐·CU·GS25 등 편의점은 이번 WHO 발표 이전부터 PB 제품과 차별화 상품을 대상으로 아스파탐 함유 여부를 파악하고 원료 대체를 검토하며 대응해 왔다.

롯데마트는 현재 PB 상품 중 과자류 10여 종을 제외하고는 아스파탐이 함유된 제품은 없다. 다만 롯데마트는 소비 트렌드 변화 가능성에 발맞춰 이 제품에 대해서도 아스파탐을 대체할 원료를 찾아 순차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추가로 출시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아스파탐을 넣지 않을 예정이다.

이마트는 최근 PB 음료 제품인 ‘노브랜드’ 제로콜라와 스파클링 에이드 5종에 들어가는 아스파탐을 다른 원료로 대체하기로 했다. 투입 일시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제조사와 협의 중이다. 원료 대체까지는 2개월 정도 걸릴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PB 품목 중 10여 종에 아스파탐이 함유돼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 적합한 기준에 맞춰 상품 안전성을 검토하겠다”며 “일부 스낵류의 부원료로 쓰이는 아스파탐을 정부의 가이드 라인에 따라 다른 원료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고객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 근거리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고객이 많이 찾고 있는 편의점은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향후 상황을 살피는 중이다.

세븐일레븐·GS25의 경우 PB 제품 중 아스파탐이 들어간 상품이 없다. 다만 세븐일레븐의 경우 ‘송가인 막걸리(송가인의 막걸리어라)’ 같은 일부 차별화 제품에 아스파탐이 들어있다. 이와 관련, 대체재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안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세븐일레븐은 전했다.

CU는 역으로 이달 초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아스파탐이 안 들어간 막걸리인 ‘백걸리’를 출시했다. CU 관계자는 “고객에게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 현재 아스파탐이 들어있지 않은 다른 막걸리 상품도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소비자 선택 권한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 결정을 존중한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아스파탐과 관련한 후속 조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PB 제품 비중 키우는 유통사…가성비·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아
이마트의 한 매장.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상품이 진열돼 있다. [연합]

이처럼 유통업계는 ‘아스파탐 논란’과 관련, PB·차별화 제품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사업에서 관련 제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PB·차별화 제품은 유통사가 상품 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만큼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어, 최근 고물가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이 크다. 또 유통사에 가격 결정권이 있어 NB(제조사 브랜드) 제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내 PB 시장 규모는 2008년 약 3조6000억원에서 2013년 9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 통합 PB 브랜드 ‘오늘좋은’을 출시했다.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요리하다’도 운영 중이다. 오늘좋은 100여 개, 요리하다 650여 개 품목의 상품을 현재 판매 중이다. 이마트의 경우 PB 상품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20% 수준에 이른다. 1500여 개 상품을 운영 중인 대표 브랜드인 ‘노브랜드’는 매출이 2019년 83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700억원으로 늘었다. ‘피코크’ 매출도 같은 기간 2500억원에서 4200억원으로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전체 상품 매출 중 PB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4%에서 지난해 9%까지 늘었다. 상품 수도 900여 종에서 3000여 종까지 증가했다.

편의점의 경우 세븐일레븐이 1300여 종의 PB 상품을 운영 중이다. 대표 브랜드인 ‘세븐셀렉트’를 비롯해 음료·초저가 상품 ‘굿민’, ‘만쿠만구 치킨’ 등이 있다. CU는 250여 종의 PB 상품과 1800여 종의 차별화 상품을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 PB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9.5% 신장했다. 특히, ‘득템시리즈’는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1500만개를 돌파했다. GS25의 경우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PB 상품의 매출 비중은 30%에 달한다.

kimstar@heraldcorp.com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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