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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딜'리버리]PEF 지분투자 활발, 바이아웃 '숨고르기'
오스템임플란트 딜 '가뭄 속 단비' 평가
2차전지·IP 등 성장 산업 메자닌 인기
기업의 M&A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기업의 M&A 소식이 매일같이 쏟아지며 투자업계는 물론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헤럴드경제 IB팀은 한 주간의 딜 뉴스 중 핵심만 꼽아 일목요연하게 전한다.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기업 지분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올해 7월 셋째 주(10~1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를 제외하면 토종 PEF가 주체인 ‘조 단위’ 경영권 양수도 거래는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상장사 의무공개매수 제도 도입 가능성이 있어 PE들 역시 경영권 인수(바이아웃)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평가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PEF 운용사 대상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13곳을 기록 중이다. 총 조달 금액은 5조418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0월 사모펀드 제도가 개편된 이후 단순 투자 목적으로 PEF 운용이 가능해지면서 거래 형태가 다양해진 모습이다. 지난해 기관전용 PEF의 전체 투자금액은 36조9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비(非)경영참여형 PEF가 소수지분, 메자닌, 기업대출 등에 집행한 자금은 7000억원 정도였다.

올해 PEF 운용사들은 2차전지, 지적재산권(IP) 섹터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 비욘드뮤직, NHN클라우드, 엔켐, 피엔티, 뮤직카우 등은 PEF 대상 메자닌을 발행해 마련한 재원이 2조원에 육박한다.

2차전지 제조사 SK온, 산업용 가스 업체 에어퍼스트는 소수 지분만으로 조 단위 거래를 끌어냈다. 이들 두 곳에는 해외 PEF 운용사가 참여한 점이 특징이다.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제조사 엘앤에프도 싱가포르 시장에서 메자닌을 발행해 유동성을 확충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달 원료의약품 소재 업체 아이티켐은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에서 100억원을 투자 받았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에 필요한 소재에 특화된 재원산업도 국내 PEF를 대상으로 5000억원 안팎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소수지분 투자가 활기를 띄는 사이 바이아웃 거래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가뭄 속 단비’로 평가 받고 있다. 올해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는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했다. 기존 지배주주의 구주를 매입하는 동시에 공개매수를 병행했다. 이는 올해 국내 PEF 운용사가 주도한 유일한 바이아웃 거래로 기록된 상태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작년 말 기준 PEF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약정액)가 28조원이며 연초부터 새로 모집된 자금도 적지 않다. 풍부한 유동성과 6~7% 수준으로 내려온 인수금융 조달 금리 등을 고려했을 때 관련 업계에서는 아직 M&A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정부가 M&A 과정에서 일반주주 주식매수청구권 확대, 지분 25% 이상 매수 시 ‘총 지분 50%+1주’ 공개매수 등의 제도를 검토하는 점도 바이아웃의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요소다.

현재 가시화된 경영권 인수 거래로는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M&A가 손꼽히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 일반주주 대상 공개매수도 진행 중이다. 인수 자금은 총 9570억원으로 예정돼 있다. 이 밖에 세명테크 M&A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기존에 인수 의향을 내비쳤던 일부 PEF 운용사가 변심하면서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할 개연성도 언급된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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