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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었던 ‘긴축터널의 끝’ 보인다…하반기 증시, 더 중요해진 실적 [투자36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소식이 연달아 전해지며 증시를 짓누르던 긴축 연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분위기다.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실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6월 美 물가 일제히 컨센서스 하회…뉴욕 증시 환호=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기준 금리를 두 차례 올릴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를 인상할 확률을 93%, 9월 이를 동결할 가능성을 82.7%로 내다봤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뿐만 아니라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우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CPI의 전년 대비 3% 올라 상승 폭이 2021년 3월 이후 가장 작았고, PPI는 0.1% 상승해 2020년 8월 이후 최소 상승률을 보였다.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한 모습이다. S&P500 지수는 4510.04로 전날 장을 마쳐 15개월 만에 45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지수 역시 이날 2600선을 돌파하며 장을 시작했다.

▶금리 영향력 걷히고 실적 중요성 확대=주식 시장에서 긴축 우려가 걷히면서 실적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2분기 실적과 함께 제시하는 향후 실적 전망치 또한 관심이 필요하다. 올해 들어 AI(인공지능) 광풍이 국내 반도체주 주가를 견인하는 등 미국 빅테크 기업과 코스닥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가이던스에 따라 반도체 업황 반등 속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시장 기대를 차단할 여지는 남아있지만, 최근 시장에 있었던 긴축 우려는 지워졌다”며 “월초 대비 금리 영향력이 줄어들며 실적이 중요해지고 있다. 2분기 실적 자체보다도 이를 통해 하반기 기대를 높일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은 호실적과 함께 6~8월 매출액을 월가 평균 추정치를 웃도는 41억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단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2분기 3~4조원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1분기 공식화한 감산 효과가 올해 3분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 3조4305억원으로 각각 6000억원대에 그친 1, 2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하는 수치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 속도가 업황 회복 속도를 상회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실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지만 업계는 공급 전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美, 7월 마지막 인상…韓, 연내 인하 가능성 제기=국내 증권가도 이달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의 관심은 흐름에서 속도로 이동했다”며 “기저효과의 도움 없이 근원 CPI가 크게 둔화했고 주거 물가의 둔화 궤도 안착도 새로운 잣대를 충족시키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기준금리 2회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1회 인상이 현실적이지만, 이번 달 동결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4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올해 국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단 가능성도 나온다. 연준이 이달 25bp를 인상할 경우 한·미 금리차는 2%포인트까지 벌어져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다. 금리차가 이보다 더 벌어질 경우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 한은에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키우지만, 인플레이션 둔화가 이를 막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외 수요 부진과 국내 성장세 둔화, 물가 하락을 고려하면 하반기 말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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