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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영향에 김치, ‘금치’ 될지도… [푸드360]
국내산·수입산 가격 모두 인상…채소·해산물 등 재룟값도 오를듯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김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전새날·이정아 기자] 김치가 ‘금치’가 될 전망이다. 올 여름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계획으로 김치 속재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장마철 폭우로 인해 채소류 가격마저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올해 김치 가격은 전년에 비해 최대 22%나 오른 상태다. 수입산 김치 가격도 오르고 있어서 김칫값 부담이 또 다시 커질 전망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에 젓갈 가격 오르나…장마로 채솟값도 불안정
올 여름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계획으로 품귀 현상이 일어났던 천일염 [헤럴드경제DB]

13일 업계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따라 젓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치 양념 속에는 새우젓, 조개젓 등 젓갈류와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등 액젓류가 들어간다. 그런데 젓갈의 주재료는 새우, 멸치, 조개 등 주로 해산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산지에 따라 해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프리미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새우젓을 절일 때 사용하는 소금값 역시 관건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로 최근 천일염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정부는 천일염 가격이 치솟자 비축분 400t가량을 시장에 공급했지만, 여전히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는 상태다.

마트에 진열된 포장 김치 [헤럴드경제DB]

장맛비도 변수다. 통상 장마가 길어지면 작황에 영향을 미쳐 채소류 가격이 인상된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치 주재료인 무, 배추, 오이 등 가격도 크게 오를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특히 여름철에는 작황 때문에 채소 가격이 들쭉날쭉하다. 여기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로 소금이나 해산물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없게 되면 재료비마저 올라가 김치 가격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국내산 김치 가격 최대 22% 상승…수입산 김칫값도 올라
수입산 김치 가격도 오르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무관). [헤럴드경제DB]

이미 올해 김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월 김치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2.1%가 올랐다. 이는 올해(1~6월) 월별 기준 지난해 대비 최고 상승 폭이다.

김치에 들어가는 속재료도 일부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올해 6월 고춧가루 가격 인상률은 전년 동월 대비 8.1%로, 올 들어 가장 컸다. 간장 가격도 5월을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국내산 김치 가격이 오르면서 김치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김치 수입량은 11만9131t이다. 같은 기간 9만8787t이었던 지난해 비해 20.7%나 급증한 수치다. 6월 김치 수입량도 2만3439t으로 전월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추정되고 있다.

국내산 김치에 비해 값이 저렴한 수입산 김치마저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월별 수입산 김치 1㎏당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인상됐다. 가격 상승률은 월별로 ▷1월(21.8%) ▷2월(22.7%) ▷3월(20.7%) ▷4월(27.6%) ▷5월(16.2%) ▷6월(6.4%)였다.

자구책 마련한 식당 “김치 더 먹으려면 추가 요금 내야”
서울 마포구의 한 순댓국집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이드메뉴로 판매 중인 김치. 기본으로 제공되는 김치 외에 추가로 원할 경우 사이드메뉴로 주문해야 한다. [배달의민족 캡처]

김치 가격이 오르자 일부 식당을 중심으로 자구책을 마련해 부담을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김치 소비가 많은 국밥집, 분식집 등에서 서비스로 제공하던 김치를, 사이드 메뉴로 별도 판매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홀에서는 ‘무료 리필’을 해주지만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할 경우 100원~1500원 정도의 김치 ‘추가 비용’을 받는 식당까지 등장했다.

newday@heraldcorp.com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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