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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프로로 6000만원 먹고 ‘포홀’ 재투자”…1.2% ‘그들만의 잔치’에 투자자들 가슴은 ‘휑’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연초에 누가 에코프로 10만(원)일 때 사야지 생각하고 까먹었다 나중에 50만원이 됐더라. 그 때도 끝물이겠지 했는데 지금은 100만원. 내 인생 최고의 실수다.’ (13일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 게시글)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2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의 주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장 대비 0.36% 오른 28만원에, 에코프로는 4.89% 오른 96만5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각각 3.05%, 4.02% 하락하기도 했으나 오전 중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두 종목은 다소 부진한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최근의 급등세를 잠시 되돌렸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 2위인 이들 기업이 전날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여파는 이날 장 초반까지 이어졌다.

에코프로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에코프로비엠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에코프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1% 감소한 1664억원이었다. 두 회사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에코프로비엠 1290억원·에코프로 2250억원)를 하회하는 수치다.

이처럼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에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빠른 반등세를 보이며 추가 상승 국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에코프로 형제들의 상승장 속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들은 상대적 발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프로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에코프로의 소액주주 수는 약 17만명이다. 에코프로비엠은 30만명 정도다. 이는 작년말 대비 각각 32.2%, 56.1% 가량씩 늘어난 숫자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개인 주식 투자자 수(한국예탁결제원 집계·2022년말 기준)는 1400만명 가량이다. 전체 주식 투자자 중 에코프로 주식 보유 투자자 비중은 1.2%, 에코프로비엠은 2.1%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에코프로 주식 매도로 거둔 수익금으로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재매수한 투자자의 인증 사진

한편, 이날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에는 에코프로로 6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뒤 이를 바로 포스코홀딩스 주식 매수에 활용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 사람이 올린 수익 인증 사진을 보면 에코프로 주식 매도로 번 6700만원 가량의 자금을 포스코홀딩스 181주를 매수, 일간 1300여만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5.1%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 중이었다.

한편, 이날 에코프로 형제들의 주가 반등에는 포항의 2조원 투자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날 시청에서 에코프로그룹과 이차전지 양극소재 제조공장 신규 건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협약식에는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 이철우 도지사, 이강덕 시장, 박용선 도의회 부의장, 백인규 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에코프로그룹은 2028년까지 포항시 남구에 있는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69만4214㎡ 땅에 2조원을 투자해 원료, 전구체, 양극재 등 양극소재 일관 생산공장인 '에코프로 블루밸리 캠퍼스'를 건립한다. 이를 통해 1120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13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열린 에코프로그룹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투자로 에코프로그룹은 올해 기준으로 연간 18만t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71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재료로 이차전지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에코프로그룹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에 있는 영일만산업단지에 2조9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료, 전구체, 양극재, 재활용까지 전주기 가치사슬 수직 계열화를 갖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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