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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비전 선포 LG전자 ‘10년 저평가주’ 멍에 벗나
증권가 “장기적 우상향 단초 마련”

국내 증시에서 ‘10년 저평가주(株)’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LG전자가 ‘퀀텀점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LG전자가 65년간 유지해온 ‘가전은 LG’란 브랜드의 틀에서 벗어나 자동차 전장 부품 등 기업 간 거래(B2B),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 구독과 스마트홈을 접목한 ‘HaaS(Home as a Service)’까지 아우르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면서다.

▶“뉴 LG전자 총체적 그림 그릴 수 있었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3%(1700원) 상승한 12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6일 ‘52주 신고가’인 12만8200원을 찍은 주가가 3거래일(6·7·10일) 연속 기록한 하락세로 사흘 만에 7.72%나 떨어졌지만, 소폭 반등에 성공한 11일(+0.17%)의 주가 상승세가 전날 큰 폭의 오름세로 더 가파른 기울기의 우상향 곡선을 그리게 된 것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 직접 나서 미래 비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한 점이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보거나 들어왔던 LG전자의 미래 비전과 새로운 먹거리 등이 특정 사업부를 통해 어느 정도의 투자가 진행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신사업의 모습으로 나타날지 총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2030년 매출 100조·트리플7 달성’ 등 구체적 목표에 투자자 주목=LG전자가 내놓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방안 발표에 대해 투자자들이 눈여겨 본 포인트는 세 가지다. 우선은 2030년까지 65조원(2022년) 수준인 매출액을 100조원으로 늘리고, 재무적으로는 ▷연평균 성장률 7% 이상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EV/EBITDA) 7배 이상이란 내용의 ‘트리플 7’ 달성과 같은 구체적인 수치로 명확한 목표 지점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위한 방안을 ‘3대 신성장 동력’인 ▷‘논 하드웨어(Non-Hardware)’ 모델 ▷자동차 전장 사업 글로벌 10위권 업체로 도약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이란 명쾌한 로드맵으로 그려낸 점도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 3대 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50조원도 투입한다.

▶그룹 내 위축된 위상 되찾는 계기 될지 관심=증권가에선 LG전자의 발표가 주가에 단기적 호재로 작용하고 소멸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계획대로 실적이 증명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LG전자의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고, 이 영향으로 주가 역시 지금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발표는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변화를 준다기보단, 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 줬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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