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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패션·뷰티 즐기는 외국인 Z세대, 성수·압구정으로 가는 까닭 [언박싱]

지난달 2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팝업스토어에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K-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가 Z세대(젠지·GenZ·1990년대 중반~2000년대 출생)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서울의 신흥 관광상권으로 떠올랐다. K-뷰티 브랜드와 인기 식음료 매장 등 한국의 최신 유행을 경험해볼 수 있는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동에는 팝업스토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성수동은 몇 년 전부터 옛 공장부지나 창고로 쓰이던 건물에 패션 브랜드가 속속 입점하면서 창의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패션 크레에이티브 브랜드 ‘아더에러’,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29CM등이 성수동에 들어서며 ‘패피(패션 피플)들은 성수동에 간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였다. 이에 방한한 외국인들은 한국의 인기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보고자 성수동을 찾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K팝을 좋아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성수동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K팝 일일 강의를 수강하는 게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댄스 아카데미를 찾는 외국인 비중은 60~70%에 이를 정도다.

압구정동 일대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 노티드, 누데이크 하우스 도산 등 F&B 브랜드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몰리고 있다.

젠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신생 관광상권이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덕이 크다. K-콘텐츠로 한국 문화를 접한 젠지 외국인 관광객들은 가이드북 대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지 핫플레이스’를 찾거나 K-팝 스타가 즐겨 찾는 브랜드와 식당을 찾아 한국을 여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관광 상권의 이동은 매출로도 뒷받침된다. CJ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 매출을 집계한 결과 압구정동과 성수동 같은 신생 관광 상권이 20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끈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서울 강남 지역과 성수동 일대 올리브영 외국인 매출은 올해 1~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배나 뛰었다. 외국인 객수는 8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신생 관광상권에서 판매되는 인기 상품군은 전통 관광상권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 관광 상권 내 올리브영 매장에서는 Z세대 ‘코덕(코스메틱과 덕후의 합성어)’이 즐겨 찾는 상품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기능성 화장품, 신생 색조 브랜드, 이너뷰티, 미용소도구 등이었다. 리쥬란의 기능성 앰플인 ‘턴오버 앰플 듀얼 이펙트’, 무지개맨션의 립 틴트 제품인 ‘오브제 리퀴드’, 비비랩 ‘저분자 콜라겐’, 메디테라피 ‘속살 괄사’ 등이 판매 상위 목록에 올랐다.

반면 전통 관광 상권 내 올리브영 매장의 인기상품군은 여전히 기초 화장품이다. 다만 이전에 비해서는 상품군이 다양화됐다. 마스크팩 위주 구매 패턴에서 벗어나 기능성 기초화장품과 부위별 관리 제품으로 확장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명동 등 전통 관광 상권은 젠지 관광객보다 가족 단위의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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