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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코프로’ 앞둔 에코프로 투자자들 의기양양…“거봐, 증권사 리포트 틀렸지”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에코프로에 매도 의견 냈던 김00 연구원, 또 리포트 좀 써달라. 가격 떨어지면 추가매수 좀 해야겠다.”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원 돌파로 ‘황제주’ 등극을 코앞에 두면서, 매도리포트를 냈던 증권사를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번주 에코프로는 최고의 한주를 보냈다.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7일 전날보다 4.14% 오른 98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 장중 한때 22% 가까이 급등하며 처음으로 90만원을 넘어섰고, 다음주 초에는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는 이른바 ‘백(100)코프로’에 도전하게 됐다.

최근 에코프로 그룹주가 상승곡선을 그린 까닭은 테슬라가 2분기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영향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 테슬라의 2분기 각국 인도 차량 대수가 46만600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전문가가 추정한 44만5000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가 급증한 것은 최근 텍사스주(州) 오스틴에 공장을 확장하면서 생산 능력을 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격적인 가격 인하도 수요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가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될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5월에는 편입이 불발 됐지만, 8월에는 편입이 유력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6월 MSCI 다음으로 추종하는 펀드 규모가 큰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 편입되기도 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0만원대 초반에 그쳤던 에코프로 주가는 2차전지 사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거세게 불면서 지난 4월 11일 장중 82만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4월 12일 하나증권에서 나온 매도 보고서 이후 2거래일 동안 20% 넘게 주가가 하락했고, 이후 50만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현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에코프로는 위대한 기업이나 현 주가는 그 위대함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로 45만4000원을 제시했다.

에코프로비엠 대한 투자의견 하향도 잇달았다. 지난달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SELL(매도)’ 리포트를 내면서 12개월 목표가를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 역시 지난달 주가를 점점 회복하더니 현재는 매도리포트에서 제시했던 주가의 두 배가 넘는 28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에코프로 밈.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이처럼 매도 리포트를 뿌리치고 에코프로 10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사 투자의견을 참고해왔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섞인 토로가 빗발치고 있다. “증권사에서 매도 리포트를 내놓고 정작 기관들은 매수하고 있었다”, “역시나 증권가 리포트를 믿으면 안 된다”, “45만 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하길래 주시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백코프로’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등의 반응이다.

에코프로는 증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에코프로 관련 ‘밈(짤방 혹은 패러디물, 위 사진)’이 활발히 생성되는 등 개인투자자들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이다. 한 누리꾼은 ‘2023년 국장 주식 알고리즘’이란 제목 하에 에코프로를 사지 않은 투자자와 에코프로를 산 투자자들을 둘로 갈라 성공여부를 나눴다. 최근 온라인 주식토론방의 에코프로 게시판에는 ‘1주 추매운동’이라는 제목의 글들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1주씩 추매운동. 애국하는 마음으로 10주 추매”, “아파트 살 돈으로 에코프로를 사라. 인류의 미래(2차전지)에 투자하라”는 식으로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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