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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 팔수록 적자’ 한전, 2분기도 1조원 적자 예상
에너지값 안정에 3분기 흑자전환 기대…45조원 누적적자 해소 숙제
한전채, 올해도 9조원 순증…연말 총부채 200조원 육박 전망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전력이 '팔수록 손해'인 구조를 해소하지 못해 올해 2분기(4~6월)에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이 맞물려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있다.

2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한전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은 1조3705억원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4분기 10조8000억원으로 정점에 달한 한전의 영업손실 규모는 올해 1분기 6조2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 1조원대로 축소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전은 2021년 5조8000억원,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적자를 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21년 이후 누적 적자는 46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전기요금이 다섯 차례에 걸쳐 39.6%(1kWh당 40.4원) 올랐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 추세를 보여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컨센서스 상으로 한전은 올해 3분기 2조3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내 2021년 1분기 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4분기에도 3천5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전력월보에 따르면 1kWh(킬로와트시)당 전력 구입단가에서 판매단가를 뺀 '역마진'은 올해 들어 1월 17.2원, 2월 14.5원, 3월 34원이었다가 4월 7.8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 '역마진'이 1kWh당 42.0원이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 폭 개선이다.

이처럼 한전의 수익 구조는 개선 조짐을 보이지만, 누적 적자 해소를 통한 재무 위기 극복으로 쉽사리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5월 중순 전기요금 인상으로 같은 달 전기요금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보다 높아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는 한전이 발전 사업자에게서 전기를 사들이는 비용에 불과하다.

실제 한전이 가정과 기업 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총괄 원가에는 발전소와 송배전망 등 전력시설 투자비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일정한 투자 이익, 유지보수비, 인건비 등이 추가로 포함된다.

올해 들어서도 한전의 재무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6월 22일 현재 한전채 발행 잔액은 77조4000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발행액이 9조원 더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으로 한전이 5조원대 영업 적자를 내면서 작년 말 기준 192조원에 달한 한전의 총부채가 올해 말 약 200조원으로 8조원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성은 여전히 제기되지만, 정부는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한 '속도 조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올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한전의 미래 전력망 투자 능력 확보 차원에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 문제를 검토할 여지는 있다는 입장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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