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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하다하다 ‘은행’까지 만든다고?”…‘애플세이빙스’ 서비스에 각종 추측 난무[머니뭐니]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글로벌 IT 기업 애플(Apple)이 ‘애플 저축 계좌’로 알려진 ‘애플세이빙스(Apple Savings)’ 서비스를 출시하며, 플랫폼 산업을 넘어 은행업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애플세이빙스가 부가 서비스 중 하나이며, 플랫폼 확장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23일 KB금융지주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애플, 은행이 되고자 하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4월말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애플세이빙스 서비스를 내놓는 등 지속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애플세이빙스는 또 다른 금융 서비스인 애플카드 사용 시 발생하는 캐시백에 이자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일부 매체는 애플세이빙스를 ‘애플 저축 계좌’ 혹은 ‘애플 예금 계좌’라는 용어로 지칭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금’은 금액을 금융기관 맡기는 행위를, ‘계좌’는 금융기관에 개설한 명의를 의미한다. 하지만 애플세이빙스의 개념은 다소 다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세이빙스는 단순히 아이폰을 통해 돈을 모으는 서비스일 뿐, 고객으로 하여금 금융기관에 직접 자금을 맡기거나 계좌를 개설하게 하지 않는다.

애플의 NFC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이달 하순부터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10일 오후 애플페이 사용을 준비 중인 서울의 한 대형마트 결제창 모습 [연합]

보고서를 작성한 김준산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세이빙스(Savings)는 돈을 모으는 행위를 의미하여 ‘저축’과 유사하나, 국내에서 저축은 주로 은행에 예금하는 형태로 이뤄진다”며 “다수 매체에서 애플이 은행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언급했으나, 실상은 이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애플세이빙스가 오로지 애플카드의 부가 서비스로써 이용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애플세이빙스는 애플카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또 소비자는 골드만삭스와 연동된 애플세이빙스 계좌 번호를 확인할 수 있으나, 잔액을 확인하거나 송금할 수 없다. 은행이 운영하는 일반 계좌처럼 이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예금 수취 및 이자 제공, 신용카드 발급 등도 제휴사인 골드만삭스가 수행한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을 자축하는 취지로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출근하는 임직원에게 사과를 증정하는 이벤트까지 열었다. [현대카드 제공]

이에 보고서는 애플의 의도를 ‘은행업 진출’이 아닌 ‘플랫폼의 확장’이라고 바로잡았다. 자사 생태계 내에 고객을 머물게 하고, 그 안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게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애플은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와 IOS(아이폰 운영체제), 앱스토어 등을 통해 애플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또 웨어러블 기기 등 각종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 2016년 애플페이 사용자가 아이폰 사용자의 10%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50%, 2022년에는 75%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며 “이처럼 애플은 12억명에 이르는 아이폰 사용자를 기반으로 플랫폼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또 은행업은 기본적으로 규제 준수를 기반으로 해당 라이선스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의 이익 극대화를 추구한다. 규제의 빈틈을 노려 신규 사업을 확장하는 플랫폼 사업과는 결이 다르다. 애플은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규제 준수 비용이 크지 않은 경우, 자사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업과 같이 규제 부담이 큰 경우 관련 라이선스를 보유한 협력사를 모색하는 방법을 택했다. 애플세이빙스를 위한 골드만삭스와의 제휴도 같은 이와 같은 사례다.

김 연구위원은 “애플은 협력 금융사가 금융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규제 준수 비용을 모두 처리하고, 자신들은 서비스 제공과 플랫폼 확대에 치중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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